청년들 “돈 모으고 싶어도 못 모아”
물가 상승과 취업난에 짓눌린 청년들
결혼·출산 기피까지… 생존이 우선

“돈을 모으고 싶어도 모을 수가 없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25세 청년의 이 말은 요즘 많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무조정실이 11일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 원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식료품비가 평균 80만 원(37.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대부분의 소득이 기본적인 생존에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존이 우선인 청년들…저축은 사치일 뿐
청년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625만 원이지만 평균 부채는 1,637만 원으로, 실질적으로 저축할 여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자의 세전 월 소득이 평균 266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비를 제외하고 저축할 수 있는 돈은 미미한 수준이다.
청년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취업난과 물가 상승이다. 특히 음식, 숙박, 교통,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 지출 비중이 늘면서 저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이 전체 부채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하며, 고금리 상황 속에서 빚 상환 능력도 악화돼 저축은 엄두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청년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과소비와 비교 심리 역시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또래의 소비 생활을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번아웃과 정신건강 위기, 미래에 대한 불안 증가

이번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번아웃(탈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년이 32.2%에 달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진로 불안(39.1%), 업무 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등이 꼽혔다.
더욱 심각한 점은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는 고립·은둔 청년이 5.2%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사회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의 어려움(32.8%)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했지만, 실제로 받지 못한 청년도 6.3%였으며, 주된 이유로는 비용 부담(38.6%)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결혼과 출산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
청년들이 원하는 삶의 요소는 일자리(95.9%), 인간관계(94.7%), 소득과 자산(93.0%), 연애(78.3%), 결혼(74.4%), 사회기여(71.8%), 출산·양육(69.0%)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희망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은 결혼자금 부족과 높은 양육비용, 주거비 등의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여기에 고용 불안정, 젠더 갈등,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사회적 요인까지 겹쳐 결혼과 출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 사회학자는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슬픔, 공포, 혐오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만 19~34세 청년이 포함된 1만 5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청년기본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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