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평균 70세부터
정년 연장 찬성 87.8%…“65세는 아직 일할 나이”
손주보다 취미·소득…노년 라이프스타일도 변화

“65세가 노인이라니, 솔직히 좀 억울하죠.”
서울에 거주하는 66세 김영순 씨는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마다 운동하고, 가끔 재택근무도 돕는다는 김 씨는 자신을 ‘노인’이라 부르기엔 아직 한창이라고 말한다.
그는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에서 이미 늙었다고 선 긋는 건 속상하다”며, 정년 연장과 노인 기준 재조정 논의가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70세부터가 진짜 노인? 제도와 현실의 간극 커진다
서울 시민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2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인식하는 노인 연령은 평균 70.2세였다.

현행 노인복지법상 기준인 65세보다 약 5세 높은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응답자는 평균 72.3세부터를 노인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스스로도 노인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단순한 인식 변화 이상의 흐름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7%)에 달했다.
법적 기준은 여전히 1981년에 제정된 65세지만, 현재 40년이 넘게 지난 지금 평균 기대수명이 그때보다 17세 가까이 늘어나면서 제도의 현실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65세는 한창 일할 나이”…정년 연장에 쏠린 시민들의 마음
노인 기준 연령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슈가 바로 ‘정년 연장’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시민 10명 중 9명(87.8%)이 정년 연장에 찬성한다고 답했고, 고령층의 찬성률은 무려 92.7%에 달했다. 단순히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실질적인 생계와 직결된 현실적 판단으로 읽힌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0.5%는 은퇴 적정 시기로 ‘65~69세’를 꼽았고,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로는 ‘월 25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본 비율이 53.3%였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뚜렷한 가운데,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한 노년기의 지속을 원하는 것이다.
“손주보다 취미와 소득”…변화하는 노년의 라이프스타일
노년기의 모습 또한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노후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취미·교양 활동’이 84.3%, ‘소득 창출 활동’이 73.6%로 나타났다.

반면 손자녀 양육을 원한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과거처럼 자녀와 함께 살며 가족 돌봄을 맡는 전통적인 역할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노인 기준 연령 상향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며 사회적 공론화를 예고했다. 대한노인회는 이미 75세 상향안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 상태다.
다만 지하철 무임승차, 기초연금, 요양보험 등 수많은 복지 제도와 맞물려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폭넓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시민 인식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도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현실감 있게 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느냐다. 앞으로의 논의와 제도 개선 방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연금 안줄려고 장난질 시작이네
고위공직자도 현수준으로~
나 55년생임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다들 일하고 살음
후손들을 위해서는
73세로 샹향하는게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