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등 돌린 제주도? “분위기 바뀌나 했는데”… 뜻밖의 변수에 ‘긴장’

침체되던 관광 다시 증가세로
세계 최다 이용 항공노선 1위
중국인 무비자 전국 확대에 고심
제주도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가 관광객 증가세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전국 확대라는 새로운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방문객 중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과 부산 등 다른 도시로 분산될 우려 속에서, 제주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인기 노선 김포-제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24 세계항공운송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붐빈 항공노선은 김포-제주 구간으로 확인됐다.

이 노선은 작년 한 해 동안 1300만 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eju Island tourist arrivals plummet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세계 10대 붐비는 노선 중 9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북미에서는 뉴욕-로스앤젤레스 노선(220만 명), 유럽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팔마 데 마요르카 노선(200만 명)이 각 대륙 1위를 차지했다.

반등의 비결은 전략적 접근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올해 초까지 관광객 감소세를 경험했다. 하지만 6월부터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7월에는 더욱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했고, 동시에 연초 침체를 보였던 내국인 관광객도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질서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는 선제적인 단체 인센티브 제공과 제주여행주간 운영,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비수기 타개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했다.

특히 관광객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과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같은 민관 공동 대응은 관광객 만족도와 관광 품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주도는 이런 상승 흐름을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8월 휴가철 마무리 시점의 관광사업체 공동 할인행사와 9월 ‘제주여행주간-가을시즌’ 같은 비수기 정책을 연이어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인 무비자 변수에 촉각

중국 단체 무비자 입국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회복세 속에서도 제주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전국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에만 한정된 특별 혜택이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제주 관광업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올 상반기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101만 5900여 명 중 77%(77만 7600여 명)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만의 독점적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과 부산 등 다른 도시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전체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주 역시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제주도 렌터카 시장 중국차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90%가 개별 관광객이라는 점은 무비자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관광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응하여 제주도는 단기적으로 개별관광객 대상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겨냥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중국 내 6개 제주관광홍보 사무소와 연계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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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국 확대 안해도 됨.
    제발 정리부터 잘하고 합시다.
    의료보험 손실 엄청나고, 미풍양속 해쳐도 법안 마련 제대로 안하면서 전국 확대만 하면 일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