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먹고 살았는데” K-화장품 ‘발칵’…무슨 일?

미국 수입 1위 K뷰티, 트럼프 관세로 타격
중소 브랜드 위기… 가격 경쟁력 급락
현지 생산 확대 등 업계 생존책 모색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 출처: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 1위를 차지한 K뷰티가 트럼프 행정부의 15% 관세 부과로 수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사상 첫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강자로 도약한 한국 화장품 업계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 관세 부과로 K뷰티 수출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부터 한국 화장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면서 K뷰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 온 중소·신생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 출처: 연합뉴스

이민정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성비로 경쟁하던 상황에서 1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업간거래(B2B) 유통 대행사를 활용하는 간접 수출 인디 브랜드들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현지 물류창고의 재고가 소진되면 관세 인상분이 납품가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일본 1위 자리 차지한 K뷰티의 위상

이번 관세 부과가 더욱 아픈 이유는 K뷰티가 막 정상에 오른 시점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K-뷰티 탈중국 성장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 출처: 연합뉴스

미국 시장에서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통계상 지난해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 517만 달러로,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프랑스(10억 3215만 달러)를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한국이 22.2%로 프랑스(16.3%)를 크게 앞섰다.

일본에서도 3년 연속 수입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941억 9천만 엔으로, 2위 프랑스(822억 8천만 엔)와 격차를 벌렸다.

K뷰티의 영향력은 뷰티 강국 프랑스에서도 확인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1일 “K팝이 음악 시장에 미친 영향과 유사하게 한국이 뷰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리든,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등 한국 브랜드의 제품들이 올여름 프랑스 뷰티 매장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K-뷰티 탈중국 성장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 출처: 연합뉴스

LVMH 산하 세포라는 2019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개의 한국 브랜드를 판매 중이며, 프랭탕과 갤러리 라파예트 같은 백화점들도 K뷰티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대응과 향후 전망

K뷰티 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와 가격 전략 재검토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높은 인건비 부담이 따른다.

대기업들은 현지 법인 설립이나 OEM 생산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Daiso Apparel Cosmetics (3)
K-뷰티 관세 타격 우려 / 출처: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만,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특히 인디 브랜드들은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K뷰티가 이번 관세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지, 글로벌 뷰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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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산에만 관세 부과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그런 엄살을 떠나? EU, 일본제품도. 마찬가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