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시작된 부동산 열기 수도권으로
경기도 2월 아파트 거래량 급증, 1만건 돌파 전망
과천·하남·성남 등 강남 인접지역부터 거래 활발

“작년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집을 샀으면 좋았을 텐데…”
강남 근처 전세를 살고 있는 김 모 씨는 기사 내용을 접하고 한숨이 깊어졌다. 그는 “지금 ‘막차 심리’에 편승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또 놓치면 영영 기회를 놓칠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과천·하남·성남도 후끈… ‘미분양’ 평택까지 달아오른다
강남 집값이 또다시 들썩이자 “이번에는 어디가 오를까?”라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최근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본격화됐고, 그 열기가 경기도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경기도부동산포털 집계에 따르면, 2월 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이미 9,000건을 넘어섰고, 6개월 만에 1만 건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강남과 인접한 지역부터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천은 1월 대비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하남·성남 역시 대폭 상승세다.
한때 ‘미분양 급증’으로 우려가 컸던 평택도 신규 계약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강남발 집값 상승은 판교·용인·과천·분당을 거쳐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타는데, 지금 분위기가 과거와 판박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남발 파도타기” 실증… 주변 지역 연쇄 상승 본격화
실제로 국토연구원이 확인한 상승 패턴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 가격이 오르면 주변으로 ‘파도타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마침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둔 ‘막차 심리’가 매수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분위기가 서서히 퍼지고 있는 셈이다.
“집값 다시 치솟나?”… 급등과 부담 사이 고민 깊어지는 시장
서울도 마찬가지다. 2월 주택 매매 동향을 보면 송파·서초·강남이 약 0.9% 안팎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으나, 노원·도봉 등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해 지역별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선명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이슈나 입지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는 매수자가 몰리고, 그 외 지역은 아직 거래가 한산하다”며 “서울·수도권 안에서도 온도 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급등 조짐이 나타나고 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 강남발 ‘집값 랠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격이 너무 빨리 뛰어 매수자들의 부담도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당장 시장이 다시 급랭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해, 매도·매수 양측 모두 신중하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흐름에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놀고들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