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 넣었더니 “30억 됐다”…유독 한국인만 못 끊는다는데, 이유 보니 ‘대박’

15년 전 1천만 원, 지금은 30억…테슬라 전설
떨어질수록 더 산다, 한국인의 집념은 계속
변곡점 선 테슬라,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다
테슬라 주식 성장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15년 전, 1천만 원이 30억 원이 되는 마법. 꿈같은 수익률의 주인공은 단 하나의 기업,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다.

201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15년간 기록한 주가 상승률은 무려 300배. 상장 첫날 약 1천만 원에 해당하는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30억 원의 자산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떨어져도 산다”… 한국인의 지독한 ‘테슬라 사랑’

하지만 최근 들어, 테슬라의 영광 뒤편에 짙은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군림했던 아성은 중국의 맹렬한 추격에 흔들리고, 연일 하락하는 주가는 투자자들의 애를 태운다.

테슬라 주식 성장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시가총액은 1조 420억 달러로 여전히 세계 9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넘게 빠지며 1조 달러 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경쟁사인 중국 BYD에 이미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역시 웨이모나 바이두 등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의 우려와는 정반대로, 테슬라를 향한 한국 투자자들의 사랑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액은 작년 기준 약 20조 원을 돌파했다.

테슬라 주식 성장
출처 : 연합뉴스

잠시 엔비디아에 내주었던 해외주식 보유액 1위 자리를 곧바로 탈환할 만큼, ‘서학개미’의 제1원픽은 여전히 테슬라다.

ETF까지 테슬라 중심… 투자 넘어 신념이 된 집착

그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라는 강력한 CEO 팬덤과 전기차를 넘어 우주, AI, 로보택시로 확장되는 미래 기술에 대한 흔들림 없는 기대감이 자리한다.

이러한 애정은 ‘몰빵’에 가까운 투자 패턴으로 증명된다.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전체 해외 주식 중 테슬라 단 한 종목의 비중이 15%를 넘어설 정도다.

미국이나 유럽의 개인 투자자들이 다양한 종목에 자산을 분배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오히려 매수세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테슬라 주식 성장
출처 : 연합뉴스

주가 조정 국면을 ‘절호의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는 집단적 믿음이 뚜렷하게 작동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한국 시장의 뚜렷한 특징이다. 테슬라 주가의 2~3배 수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한국 투자자금이 몰리며, 일부 상품은 전체 투자자 중 한국인이 90%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테슬라의 장기적 우상향을 믿는다는 방증이며, 투자를 넘어 하나의 신념에 가까운 현상으로 비친다.

반등이냐 추락이냐… 갈림길에 선 한국인의 ‘테슬라 신앙’

과연 이 지독한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 로보택시와 같은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 그리고 일론 머스크라는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모두가 테슬라가 넘어야 할 시험대다.

테슬라 주식 성장
출처 : 연합뉴스

지금의 조정기가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일지, 거대한 변곡점의 신호일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테슬라가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며, 그 역사의 한복판을 한국 투자자들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시선으로 함께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간절한 믿음이 또 한 번의 결실을 볼지, 혹은 혹독한 시련을 맞이할지, 시장은 그 갈림길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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