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빠진 자리, 유일한 한국 기업?”…알고 보니 ‘대반전’

글로벌 100대 기업 명단
국내 유일 선정 배경
자동차 다크호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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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기업, 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빅3 진입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현지시간 26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명단에서 한국 기업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제외된 가운데, 현대차그룹만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이번 평가에서 단순한 매출 규모보다는 혁신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중심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준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단독 선정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으로 글로벌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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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기업, 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이다. 타임은 “현대차그룹이 빠른 전동화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리더’ 분야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24년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4% 급증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고, 같은 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3위에 오른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한때 미국 시장에서 저평가받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모델을 통해 각종 수상 실적을 쌓으며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미국 시장 공략으로 뿌리 깊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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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기업, 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략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은 2028년까지 약 21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를 미국 현지 생산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강한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4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타임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뿌리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 역시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LG 제외된 이유는?

그렇다면 왜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명단에서 빠졌을까. 타임의 2025년 선정 기준이 기존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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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기업, 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평가에서는 매출 규모나 시장점유율보다 혁신성, 야망, 사회적 파급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인공지능(AI), 문화 콘텐츠 등 기술 중심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전환에 기여한 기업들이 대거 선정됐다.

실제로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GM·포드·테슬라 등 글로벌 대형 자동차 업체들마저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 자리를 오픈AI, 메타, 구글 딥마인드, 넷플릭스, 유니버설뮤직 등의 혁신 중심 기업들이 차지했다.

타임은 각국 특파원과 전문가들의 추천, 자체 평가를 종합해 영향력, 혁신성, 리더십을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한 후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 모든 평가 항목에서 균형 잡힌 점수를 받으며, ‘자동차 분야 다크호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판매량으로만 평가받는 게 아니라 미래 기술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글로벌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것은 그만큼 전략적 투자와 혁신이 성과를 거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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