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으로 잭팟 터졌다” 250억→1조 원 韓 신화…해외서 러브콜 쏟아지는 이유

넷플릭스 93개국 1위, ‘오겜3’ 또 터졌다
회당 30억으로 만든 콘텐츠, 무려 1조 벌어
K-콘텐츠, 글로벌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아 ‘활짝’
넷플릭스 제작비 대박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넷플릭스의 전 세계 시청 순위는 끊임없이 요동치지만, 올해 6월 마지막 주, 다시 한 번 낯익은 이름이 그 정점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3개국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다시 한 번 ‘K-콘텐츠의 힘’을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하지만 진짜 주목할 만한 건 그 흥행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놀라운 ‘가성비’다.

1조 벌어들인 ‘오징어 게임’, 회당 33억으로 만든 기적

2021년 첫선을 보인 시즌1의 제작비는 회당 약 33억 원, 총 250억 원 수준. 한국 드라마로선 당시 기준에서 높은 편이었지만,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비교적 소규모였다.

넷플릭스 제작비 대박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이 작품은 공개 한 달 만에 16억 5천만 시간이라는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1조 원 이상 가치를 창출했다.

계산해보면 투자 대비 40배에 이르는 수익률이다. 적은 예산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콘텐츠 산업에서 보기 드문 역사적 성공 사례로 남았다.

시즌2와 시즌3는 달라졌다. 회당 제작비가 약 80억 원대로 껑충 뛰며 총제작비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준에선 매우 효율적인 편이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회당 415억 원, ‘완다비전’은 346억 원,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무려 회당 800억 원에 육박한다.

넷플릭스 제작비 대박
출처 :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은 이들 작품에 비해 4분의 1, 많게는 10분의 1 이하의 제작비로 비슷한 혹은 더 큰 반향을 일으킨 셈이다.

물론 시즌3는 호불호가 갈렸다. 평단은 비교적 호의적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전작만큼의 몰입감이나 메시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오징어 게임이 더 이상 ‘낯선 도전’이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등에 업은 ‘검증된 브랜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실험 넘어 전략으로…글로벌 자본, K-콘텐츠에 몰린다

주목할 점은 이처럼 뛰어난 ‘비용 대비 효율성’이 한 번의 이례적인 성공이 아니라, 한국 콘텐츠 제작 시스템이 지닌 구조적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 제작비 대박
출처 : 연합뉴스

제한된 자원과 예산 안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끌어내는 제작 구조, 감각적인 연출과 서사, 그리고 빠르게 진화하는 제작 인프라까지.

이제 한국은 세계 플랫폼들에게 있어 실험이 아닌 전략적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K-콘텐츠에 수조 원대 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제작사들 역시 한국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다. 기대는 커졌고, 예산은 늘었으며, 대중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그만큼 부담도 크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K-콘텐츠의 다음 장이 어디로 향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지금 한국에서 또 한 번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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