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보상 처음 본다”, “6천만원까지도 가능?”…SKT가 꺼낸 특단의 대책

50일간 멈춘 영업…대리점 매출 ‘0’
SKT, 건당 15만 원+운영비까지 지원
“신뢰 지킨다”…통신사 책임론에 응답
SKT 영업 정지 사태
출처 :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지난 50일간의 ‘영업 정지 사태’를 뒤로하고, 전국 대리점에 대한 보상안을 내놨다.

겉으로는 단순한 지원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업계의 민감한 현실과 통신사의 고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0일간 개점휴업”…유심 대란이 만든 대리점의 재앙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심 무상 교체라는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유심 재고였다. 공급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지난 5월 5일부터 6월 23일까지, 무려 50일간 전국 대리점의 신규 가입 영업이 사실상 멈췄다.

SKT 영업 정지 사태
출처 : 연합뉴스

대리점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직원 인건비, 매장 임대료 등은 그대로 나가는데, 매출은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판매 실적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상, 50일간의 공백은 손익을 뒤흔드는 위기 그 자체였다.

이에 SK텔레콤은 영업 재개와 함께 손실 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심은 신규 가입 건수 예측치를 기반으로 건당 15만 원씩 지원하겠다는 것.

예컨대, 월평균 90건 정도를 유치하는 중형 매장의 경우 하루 3건꼴로 판매가 끊겼다고 가정하면, 50일 동안 약 150건의 판매 기회를 놓쳤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2,250만 원의 지원금이 예상된다.

SKT 영업 정지 사태
출처 : 연합뉴스

규모가 더 큰 매장은 훨씬 크다.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의 대형 대리점은 월 240건 이상을 유치하기도 한다. 이런 곳이라면 일평균 8건, 50일 동안 약 400건의 판매 손실이 발생했고, 지원금은 6,0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

“임대료도 인건비도 따로 챙긴다”…SKT, 대리점 생존 지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지원이 단순히 판매 손실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운영상 고정 비용 부담까지 고려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매장 유지비용도 별도로 책정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리점 입장에서는 단기 생존에 숨통을 틔우는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간 SK텔레콤은 신규 영업이 멈춘 상황에서도 대리점 자금 흐름이 마르지 않도록 대여금 상환 유예, 단말기 대금 결제 유예 등의 제도적 조치를 병행해왔다.

SKT 영업 정지 사태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직접 지원은 그 연장선이자, 통신사-대리점 간 파트너십 유지를 위한 회복 수순이기도 하다.

이번 보상안이 시장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위기 상황에서도 파트너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비용은, 결국 기업이 감수해야 할 몫이라는 점이다.

한동안 침체된 영업 현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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