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걱정 싹 사라졌다”, “진짜 50%라고?”…정부 ‘파격 조치’에 서민들 ‘활짝’

추석 앞두고 국산 수산물 1만톤 넘게 방출
마트·시장·모바일서 최대 반값 할인 혜택
정부 현장 점검 나서지만 장기 해법은 숙제

국산 수산물이 이번 추석에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식탁에 오른다. 해양수산부가 물가 부담을 덜고 국산 어종 소비를 늘리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와 비축 물량 방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흔히 명절 앞두고 장바구니가 무거워질수록 지갑은 가벼워진다고 하지만, 올해만큼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추석 밥상에 ‘반값 수산물’…정부, 1만톤 넘게 풀어낸다

정부가 준비한 카드의 핵심은 대규모 비축 수산물 공급이다. 명태, 고등어, 갈치, 참조기 같은 대표 성수품을 평소보다 두 배 많은 1만3500톤 풀어내기로 했다.

단순히 양만 늘리는 게 아니라 동태포처럼 손질된 상태로 가공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가격과 수급 모두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할인 행사는 규모와 방식에서 다양하다.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추석 특별전’이 열린다. 고등어와 갈치 같은 대중 어종에서 전복, 광어 등 고급 품종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전통시장에서는 국산 수산물을 사면 구매금액의 30%,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특별재난지역 전통시장에서는 추석 전부터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한 혜택도 눈길을 끈다. 매주 목요일 두 차례 발행되는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은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발행 규모를 평소보다 두 배 늘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참조기, 갈치, 전복 등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도 마련돼 수협 매장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최대 4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장관까지 나선 물가 관리…현장 점검으로 불안 차단

한편, 정부는 수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매일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장관과 차관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불안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정된 기간이지만 소비자에게는 국산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접할 기회이고, 어민에게는 소비 촉진의 장이 될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할인과 공급 확대가 끝난 뒤에도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 유지는 과제로 남는다. 이번 추석 대책이 단기적인 숨통 트기에서 끝날지, 앞으로의 수산물 소비 패턴까지 바꿀 계기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눈앞의 명절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급 관리와 소비 활성화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