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서 ‘케빈 워시’ 지명 확률 85% 급등… 사실상 낙점 분위기
“현직 쿠팡 이사” 한국 기업 사외이사, ‘세계 경제 대통령’ 되나
트럼프식 ‘잘생기고 똑똑한’ 인재… 파월과 다른 규제완화로 월가 공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글로벌 베팅 시장이 한 사람을 압도적인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바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다.
특히 그가 과거 경력뿐만 아니라, 현재도 쿠팡의 등기임원(사외이사)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국내 재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기업의 현직 이사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베팅 사이트 확률 ‘85%’… 경쟁자 압도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확률은 장중 한때 85%까지 치솟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스콧 베센트, 마크 로완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워시 쪽으로 급격히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워싱턴 정가 소식통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워시와의 면담 후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며 베팅 시장의 흐름이 실제 지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금도 쿠팡 명함 판다”… 현직 이사의 ‘파격’
케빈 워시는 단순한 지한파를 넘어, 현재진행형으로 한국 기업과 얽혀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10월 쿠팡(Coupang, Inc.)의 사외이사로 합류한 이래, 지금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월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김범석 의장의 멘토이자 든든한 우군으로 활동해왔다.

만약 그가 연준 의장으로 최종 지명된다면, 인사 검증 및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쿠팡 이사직을 사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관계자는 “한국 이커머스 기업의 현직 이사가 미국 중앙은행 총재가 된다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쿠팡 입장에서는 최고의 ‘네임드’ 이사를 배출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왜 워시를 선택했나? “비주얼도 능력”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으로 워시를 낙점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트럼프는 사석에서 수차례 “워시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스마트하고 잘생겼다”며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방송 친화적인 외모와 언변을 중요시하는 트럼프의 ‘스타일’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워시의 아내가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가문의 상속녀 제인 로더라는 점도 트럼프가 선호하는 ‘성공한 엘리트’의 배경을 완벽히 갖췄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 자신이 임명했던 파월 의장이 저금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해 큰 불만을 가져왔다. 반면 워시는 트럼프와 코드가 맞는 인물로 평가된다.
‘매파’ 워시, 트럼프와 충돌 없을까?
아이러니한 점은 워시가 전통적으로 돈 풀기를 싫어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저금리를 원하는 트럼프와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월가는 워시가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워시는 통화 정책보다 ‘금융 규제 완화’에 더 큰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규제를 풀어 대출을 활성화하고 경제를 부양하려는 트럼프의 ‘친기업(Pro-Business)’ 기조와 워시의 ‘자유방임주의’ 철학이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워시는 파월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노련한 인물”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척하면서도, 뒤로는 트럼프가 원하는 규제 철폐를 통해 경기 부양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