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피눈물 쏟더니”…현대차, 30년 만에 보란 듯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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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인도 판매 7만3천대 ‘역대 최고’… 중국 부진 만회한 ‘한 수’
‘세계 3위’ 인도, 국경분쟁 여파로 中차 진입 막혀… ‘기회의 땅’ 선점
1996년 첸나이에서 시작… 철저한 현지화로 ‘국민차’ 등극
현대차 인도 판매량
현대차 인도 판매량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가 2026년 1월, 인도 시장에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인 7만 3,137대를 기록하며 ‘인도 드림’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5% 급증한 수치로,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고전, 그리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지목하고 30년간 공들인 치밀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차이나 리스크’의 탈출구, 왜 인도였나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현대차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현대차 인도 판매량
현대차 인도 판매량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의 정치적 갈등과 BYD 등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무서운 성장은 현대차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현재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대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일찌감치 ‘포스트 차이나’를 고민했고, 그 해답을 인도에서 찾았다.

인도는 지난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연간 약 500만 대 규모)으로 부상했다. 인구 14억 명의 잠재력은 중국과 맞먹지만, 차량 보급률은 여전히 낮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인도는 현대차에게 ‘천연 요새’와 같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반중(反中) 정서가 강하고,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의 진입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인도 판매량
현대차 인도 판매량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를 휩쓰는 ‘저가 중국 전기차’의 공습에서 안전한, 유일한 거대 시장인 셈이다.

1996년 첸나이의 땀방울… ‘상트로’에서 ‘크레타’까지

현대차의 인도 진출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의 낙후된 인프라를 이유로 진출을 꺼릴 때, 정몽구 명예회장은 첸나이 허허벌판에 단독 공장을 짓는 승부수를 던졌다.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터번을 쓰는 인도인들을 위해 차체 지붕을 높이고, 도로 사정이 나쁜 곳을 고려해 최저 지상고를 높였다. 또한, 무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에어컨을 장착했다.

그 결과 1998년 출시한 경차 ‘상트로’는 인도의 국민차가 되었고, 현재는 소형 SUV ‘크레타’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인도 도로를 점령했다. 현대차는 단순히 차를 파는 회사가 아닌, 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깊숙이 뿌리내렸다.

결국 해냈다… 매출·수익성 다 잡은 ‘제2의 내수 시장’

현대차 인도 판매량
현대차 인도 판매량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이제 한국, 미국에 이은 확실한 ‘제3의 기둥’이자 실질적인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막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1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은 IPO 이후 제기됐던 성장성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중국 시장을 잃은 아픔을 딛고, 중국 차가 넘볼 수 없는 거대 시장을 선점한 현대차의 ’30년 뚝심’. 그 인내의 시간이 이제 막대한 수익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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