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왜 이래?”…로봇도 노조도 아닌 ‘이것’ 때문에 ‘초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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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미래 성장성’에 베팅 vs 외국인은 ‘제조업 리스크’ 우려
노조 반발에 ‘로봇 자동화’ 난항… 경쟁사 대비 속도전 뒤쳐져
전기차·하이브리드 샌드위치 위기 속 제네시스 고급화도 숨 고르기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 출처 : ‘더위드카’ DB(AI 제작)

최근 현대자동차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로봇 테마’가 부각되면 급등했다가, 실적 우려가 나오면 급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이 어지러운 등락 폭 속에서 투자 주체들의 움직임은 명확하게 엇갈린다. 주가가 빠질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은 “로봇이 미래다”라며 저점 매수에 나서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등할 때마다 물량을 털어내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대차의 로봇 랠리를 단순한 ‘Hype(일시적 유행)’으로 치부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경쟁사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상용화 경쟁력’ 때문이다.

“덤블링은 잘하지만 일은 누가 하나”… 테슬라와의 격차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냉정하게 보는 대목은 ‘기술의 방향성’이다.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의 ‘아틀라스(Atlas)’는 기술적으로 경이롭다. 덤블링을 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복잡한 유압 장치와 초고가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 대량 생산이 불가능에 가깝다.

“연구소에서 박수받기엔 최고지만, 공장에서 돈을 벌어올 ‘상품’은 아니다”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반면 경쟁자인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철저히 ‘돈 버는 로봇’을 지향한다. 일론 머스크는 로봇을 자동차처럼 찍어내기 위해 설계를 단순화하고, 기존 전기차 부품을 공유해 대당 가격을 2만 달러(약 2,700만 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외국인들은 ‘누가 더 덤블링을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싸게, 많이 만들어서 시장에 파느냐’를 본다. 이 ‘가성비 전쟁’에서 현대차가 테슬라의 압도적인 제조 인프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1,600만 원짜리 로봇 온다”… 중국발 물량 공세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만 무서운 게 아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의 추격 속도는 공포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로봇 스타트업들은 대당 1만 6천 달러(약 2,200만 원) 수준의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EV)가 그랬듯, 이들은 막강한 부품 공급망을 바탕으로 ‘반값 로봇’을 쏟아내며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로봇 시장이라고 해서 중국의 물량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까?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 출처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 로봇이 ‘연구용 명품’에 머무르는 사이, 중국산 ‘보급형 로봇’들이 전 세계 공장과 물류 창고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본업도 흔들리는데 ‘미래’마저 불투명

로봇이 ‘확실한 구원투수’가 되지 못한다는 점은 본업의 위기와 맞물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에서는 중국의 기술력과 가격에 밀리고, 하이브리드에서는 ‘원조’ 토요타의 아성에 막힌 ‘샌드위치’ 신세다.

여기에 야심 차게 추진하던 제네시스 G90의 ‘코치 도어’ 도입마저 기술·비용 문제로 무산되면서, 럭셔리 시장에서의 한 방도 사라졌다는 평을 듣는다.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현대차 주가 변동성 심화 / 출처 : 연합뉴스

믿었던 본업의 성장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로봇마저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탈출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아니라 제품을 보여달라

결국 최근의 주가 널뛰기는 로봇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냉혹한 현실 사이의 줄다리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미래의 로봇 기업’이 아닌, ‘글로벌 원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제조 업체’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화려한 로봇 영상이 아니라,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양산형 로봇’을 내놓고 실제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로봇 꿈은 깨라”는 시장의 경고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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