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 내에서 외국인 대상의 ‘이중가격제’ 도입을 요구하는 의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중가격제’란 동일한 제품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보다 고가에, 내국인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말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최근 엔화 가치의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그 결과 물가 상승으로 일본 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급증으로 관광지의 식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도쿄의 한 식당을 예로 들어 “이 곳에서 판매하는 해산물 덮밥은 6980엔(약 6만 1800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1000~1500엔(약 8800~1만 3200원)으로 구입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외국 관광객의 방문을 뜻하는 ‘인바운드(Inbound)’와 덮밥을 결합한 ‘인바운드 덮밥’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높은 가격의 덮밥을 제공하는 식당과 이에 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관광객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동일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게는 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할 경우 호텔이나 음식점, 관광지에서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이중 가격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이중 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모쿠라 타카시 일본 경제평론가는 “관광객과 현지인 사이의 구매력 차이는 엔저 현상의 영향도 있지만, 주로 임금 수준의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력이 더 높다”고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사에서 언급된 고가의 해산물 덮밥은 ‘관광지 가격’으로, 장소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의견과 “가격 설정은 판매자의 자유이나,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반면에 “이중 가격제가 없다 하더라도, 외국인 관광세의 도입이 필요하다”, “시설 입장료 등 일부 영역에는 이중 가격제 도입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일본 정부관광국(JNTO)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한 268만 8100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2019년 1월 대비 10.0% 증가한 85만 7000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지출 총액은 5조 3000억 엔(약 47조 원)이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1만 2000엔(약 187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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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렀네
역시ㅡ쪽바리근성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