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덕에 판매량 급증
주력 차종 흔들린 한국GM 실적 부진
내수 부진을 수출로 그나마 만회

그랑 콜레오스의 돌풍을 등에 업은 르노코리아가 6월 자동차 판매량에서 호실적으로 거두었다.
르노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145% 이상이나 증가한 판매량을 올리며 경쟁 업체들보다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국내 판매량에서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며 자동차 업체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돌풍으로 판매량 2배 급증

르노코리아가 7월 1일 발표한 6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에서 5,0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45.6% 증가했다. 이는 그랑 콜레오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그랑 콜레오스는 6월 한 달간 4,098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의 81.7%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3,669대로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의 89%를 넘어서며 친환경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SUV 부문 최고 점수로 1등급을 받았으며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은 245마력의 출력과 15.7km/L의 뛰어난 연비를 동시에 갖춰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르노코리아는 수출에서도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6월에는 아프리카 지역까지 수출 범위를 넓혀 지난 두 달간 3개 대륙 18개국에 그랑 콜레오스를 수출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부진으로 내수 판매 급감

르노가 잘 만든 차 하나 덕분에 좋은 실적을 올렸다면 한국GM은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6월 내수 판매가 1,279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004대 판매되어 전년 대비 31.4%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흔들리자 기업의 전체 실적도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트레일블레이저도 24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26.3% 감소했고, 타호는 아예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GM은 수출도 4만3886대로 6.5% 감소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는 KGM

KG모빌리티는 6월 국내에서 3,03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6.1% 감소했다. 토레스가 654대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전년 대비 54.1% 줄었다.
여기에 무쏘EV는 563대 판매로 전월 대비 51.8% 급감했다. 5월 1,167대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수출에서는 6,2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0% 증가하며 선전했다. 무쏘 스포츠가 866대로 전년 대비 95.9% 급증했고, 토레스도 1,223대가 수출됐다.
내수 부진을 수출 호조로 상당 부분 만회한 셈이다. 이처럼 르노와 기타 자동차 업체들의 6월 판매량은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잘 만든 차 한 대가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