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승부수 통했다
벤츠·BMW가 선택한 기술력, 전기차 시장도 선점
글로벌 R&D 기반으로 북미·유럽 공략 가속화

금호타이어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지점은 단순히 숫자의 성장을 넘어,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글로벌 위상을 재정립한 성공적인 전략의 귀결이라는 점이다.
성장의 변곡점은 ‘프리미엄’으로의 과감한 전환이었다. 과거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전기차의 무거운 차체와 민감한 주행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타이어를 주력으로 내세운 전략이 그대로 적중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3.4%, 전기차용 OE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3%에 이르며 수익 구조를 질적으로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벤츠·BMW가 먼저 알아봤다”…금호타이어, 기술로 세계 공략
이러한 기술력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선택으로 그 가치를 증명했다.
단가보다 기술력이 우선시되는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용 브랜드 ‘엔노브(EnnoV)’ 라인업이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폭스바겐 ID.4 등 주력 모델에 장착되며 실질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라는 돌발 악재마저 성장의 서사로 바꾼 위기관리 능력 또한 돋보인다.
하루 3만 3천 본을 생산하던 설비가 멈추는 위기 속에서도 기존 재고와 신속한 로드맵 수립으로 실적 타격을 최소화했다.
화재 발생 두 달여 만에 함평 신공장 건설을 포함한 중장기 수습 방안에 노사가 합의하며, 위기를 미래 생산 효율성 확보의 계기로 전환시켰다.
“이젠 유럽 공장까지”…글로벌 무대 향한 금호타이어의 질주
성장을 뒷받침하는 근간에는 연구개발(R&D)이라는 굳건한 축이 있다. 한국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중국에 구축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는 각 지역 환경에 맞춘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수상과 권위 있는 성능 테스트 최상위 등급 획득으로 이어지며, 기술력이 제품 경쟁력으로, 다시 글로벌 신뢰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제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시장 유통망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과 물류비 절감을 위한 유럽 공장 설립 계획도 진행 중이며, 여기에 미국에서 환급된 약 400억 원의 반덤핑 관세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내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까지 확인시켜 주었다.
기술과 전략, 위기 대응이 맞물려 만들어낸 지금의 성장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지 주목된다.
금호는 중국자본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