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최고급 요트” 쏙 닮은 SUV, 국내차보다 ‘천만원 저렴해’

‘퍼스트 클래스’ SUV i8, EV9에 도전장
중동부터 유럽까지 정면승부 본격화
중국發 기술·가격 경쟁력, 판 흔드나
Li Auto i8 출시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리오토

글로벌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중국발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기아 EV9이 쌓아 올린 아성에 ‘움직이는 퍼스트 클래스’를 표방하는 리오토(Li Auto) i8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두 모델은 패밀리 SUV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지향하는 가치와 전략이 명확히 달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 EV9 vs ‘스펙 괴물’ Li i8, 정면 승부 시작됐다

먼저 포문을 연 챔피언은 기아 EV9이다.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라는 권위 있는 타이틀을 통해 이미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품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했다.

Li Auto i8 출시
출처 : 리오토
Li Auto i8 출시
출처 : 리오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공간 설계는 패밀리 SUV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도전장을 내민 Li i8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최고 720km에 달하는 주행거리(CLTC 기준), 536마력의 강력한 출력, 4.5초의 제로백 등 제원상 수치만으로도 기존 대형 SUV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실내는 ‘움직이는 퍼스트 클래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호화롭다. 무중력 리클라이닝 시트부터 천장 스크린, 차량용 냉장고까지 탑재해 이동 공간을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중동부터 유럽까지, 기아 EV9과 리 i8의 글로벌 정면충돌 예고

디자인 철학 역시 기존의 틀을 깬다.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실루엣은 MPV의 공간감과 세단의 날렵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Li Auto i8 출시
출처 : 리오토
Li Auto i8 출시
출처 : 기아

디자인과 공간에 집중한 전략은 첨단 기술이 받쳐준다. 루프에 기본 탑재된 라이다 센서와 음성 명령으로 주차·출차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제어 시스템은 ‘중국산 프리미엄’의 기술적 차별성을 드러낸다.

리 오토 L8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가격이다. 중국 내 시작가 약 6,200만 원에 형성된 L8은, 이와 유사한 수준의 실내 사양을 갖춘 기아 EV9의 ‘어스’ 롱레인지 트림(약 7,336만 원)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1,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향후 해외 출시 과정에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특정 사양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시장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향후 유럽 시장에서도 두 모델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테슬라·현대차·독일 3사가 이끌어온 전기 SUV 시장에 중국 브랜드가 신선한 감각과 기술, 공격적인 가격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i i8의 등장이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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