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렸다”…판매량 최고 기록 세운 ‘미니 EV9’, 그 정체는?

‘시로스’ 덕에 판매량 급등
EV 현지 생산도 본격화
글로벌 3대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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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 / 출처 : 기아

기아의 신차 ‘시로스’가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또 하나의 효자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EV9을 축소한 듯한 외관에 고효율 엔진과 첨단 기술까지 겸비하며, 기아의 야심찬 전략이 돋보이는 시로스는 출시 두 달 만에 2만 대를 훌쩍 넘기며 기아의 인도 판매 신기록을 견인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낯설었던 기아는 이제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시로스 효과’… 기아, 인도 판매량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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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os / 출처 : 기아

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전략모델 ‘시로스’가 출시 직후 2만 4,371대가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판매 전 사전계약 물량만 1만 258대에 달할 만큼 기대감도 컸다.

이 같은 성과는 상반기 전체 실적에도 반영됐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총 14만 2,1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치이자, 2019년 인도 진출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짧은 시간 안에 혼다, 폭스바겐, 르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6.4%를 확보했으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6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5위인 도요타와의 격차도 약 5만 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시로스 외에도 쏘넷(4만 5,277대), 셀토스(3만 6,883대), 카렌스(3만 4,056대) 등 전략 차종들도 함께 선전했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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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os / 출처 : 기아

‘시로스’는 1,000cc 가솔린 모델과 1,500cc 디젤 모델로 구성되며, 인도 현지 판매 가격은 한화 기준 약 1,500만 원 선이다.

크기는 작지만 박스형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미니 EV9’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런 특징 덕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아가 다음 달 중국형 전기 SUV인 EV5의 국내 출시를 예고한 만큼, ‘시로스’의 국내 도입 가능성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EV도 현지 생산… “BYD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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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ns Clavis / 출처 : 기아

기아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 첫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최근 공식 출시했다.

이는 자사의 프리미엄 EV6보다 훨씬 저렴하며, 현지 주요 경쟁 모델인 BYD 아토3(약 4,000만 원)보다도 1,00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아는 E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현지 맞춤형 설계와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삼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인도 공장 가동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생산량 148만 2,490대를 기록했다. 연내 150만 대 돌파는 확실시되며, 올해는 딜러망도 확대해 연간 30만 대 판매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도 성공,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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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os / 출처 : 기아

불과 몇 년 사이에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빠른 전기차 전환,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그 배경이다.

인도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류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기아는 이 기세를 몰아 중동, 동남아 등 다른 신흥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의 성공은 이제 기아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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