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에 방탄카트 ‘골프 포스 원’ 등장
10개월 전 암살 미수 사건 후 경호 수준 격상
협상 전 주말, 스코틀랜드 리조트서 포착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양국 간 상호관세율을 대폭 낮추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그가 협상 발표 직전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포착된 이색적인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겼다.
하지만 전 세계 언론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스윙이 아닌, 라운딩 내내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검은색 특수 차량이었다.
군용 장갑차를 연상시키는 이 차량에는 ‘골프 포스 원(Golf Force One)’이라는 별칭이 즉각 붙었다.
‘골프 포스 원’ 배치된 이유는?…10개월 전 총격 사건의 그림자

‘골프 포스 원’은 다목적 차량인 ‘폴라리스 레인저 XP 1000’을 기반으로 특수 개조된 모델이다.
군사 전문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차량 전체가 방탄 처리되었으며, 타이어 역시 총격에도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일 가능성이 크다.
미 대통령 경호실(Secret Service)은 이 차량이 대통령 경호를 위한 특수 자산 중 하나임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제원은 기밀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삼엄한 경호 태세가 골프장에까지 등장한 것은 약 10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개인 골프장에서 겪었던 암살 미수 사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라운딩 도중 인근에서 잠복하던 괴한의 총격 표적이 되었으나, 경호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대통령의 야외 활동 시 경호는 눈에 띄게 강화되어 왔다.
한편,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라운딩에서 ‘골프 포스 원’에 직접 탑승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이 차량은 그가 일반 카트로 코스를 도는 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긴급 대피’ 목적으로 운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취미 생활 한가운데 등장한 장갑 카트의 모습은, 오늘날 최고 수준의 경호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네티즌들 사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