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래의 핵심 사업 분야로 목적기반차량(PBV)을 선택했다. 내년 3분기에는 중형 PBV 모델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 경상용차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PB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PBV 라인업 5종 공개

기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24 미디어데이’에서 세계 최초로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총 5종의 PBV 라인업을 공개했다.

PBV는 사용 목적에 따라 디자인과 실내 공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간단한 구조의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소형, 중형, 대형으로 구성되는 PBV 라인업과 완전한 맞춤화를 가능하게 하는 비스포크 제작 방식이 포함된 PBV 로드맵을 단계별로 선보였다.

컨버전 기능 갖춘 PV5 출시

기아는 자사의 첫 전용 PBV 모델이자 라인업의 핵심이 될 모델로 중형 PV5를 선택했다. 2025년 7월경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해당 차량은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용 목적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갖춘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능과 외부 데이터 연결성을 통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도 있다.

PV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확장된 휠베이스 덕분에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운전석은 책상 같은 평면을 제공하며 스티어링 휠은 책상 램프로 변형할 수 있어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PV5는 현재 건설 중인 오토랜드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기아는 이 공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양산 시작은 2025년 하반기가 목표이며 예상 출시 가격은 3만5천 달러(약 4천600만 원)다.

한편 CES 2024에서 기아는 PV5 콘셉트 모델뿐만 아니라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선보였다. 대형 PBV 모델인 PV7은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긴 주행 거리로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

반면 소형 PBV 모델인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되어 있다. 드라이빙 모듈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PV7과 PV1의 조합은 물류의 시작부터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까지 다양한 운송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