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앞바다에 뜬 중국 항공모함 “예상치 못한 현실에 당혹”…대체 무슨 일?

미 항모 전단의 전력 위용 과시
중국은 여전히 구식 전력에 머물러
심화되는 남중국해 패권 경쟁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홍콩에 방문하자 미국이 필리핀에 자신들의 주력 항공모함을 입항시키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홍콩 반환 28주년과 국가보안법 5주년을 기념하며 홍콩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항공모함을 입항시켰다.

그러나 같은 시각 미국이 자신들의 항공모함을 필리핀에 입항시키며 중국의 군사적 행보를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다 위 떠다니는 도시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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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조지워싱턴호의 위용은 압도적이다. 조지워싱턴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중 하나로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길이 332m, 너비 78m다. 비행갑판만 축구장 면적의 3배 크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미 해군의 주력 함재기인 F-35C, F/A-18 E/F 슈퍼호넷부터 조기 경보기와 전자전기 등 최신예 항공기가 60대 이상 탑재될 수 있고 함정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만 5천명에 이른다.

그야말로 군사 기지 하나가 바다 위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작전 명령이 떨어지면 10분 안에 전투기들이 출격할 수 있다.

항공모함
미 해군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이 밖에도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는 최소 순양함 1척을 비롯하여 다수의 구축함과 핵잠수함이 함께 전단을 구성하여 웬만한 중소 국가의 해군, 공군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항모의 한계 드러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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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자존심인 산둥함이 홍콩을 처음 방문한 시점과 조지워싱턴호의 필리핀 입항이 겹친 것은 의미심장하다. 산둥함은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항모로 2017년 건조돼 2019년 실전 배치됐다.

홍콩 정부는 존 리 행정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산둥함 갑판에는 700여 명의 해군 장병이 ‘국안가호’라는 글자를 만들어 홍콩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항모의 현실은 미국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랴오닝함은 옛 소련이 건조하다 중단한 것을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14년간 개조를 거쳐 선보인 구형 항공모함이다. 여기에 산둥함 역시 전자식 사출기가 아닌 스키점프대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구식 전력이다.

중국은 현재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운용 중이며 시험 항해 중인 푸젠함을 조만간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최소 6개의 항공모함 전투단을 창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나 미군 전력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중국해 패권 경쟁의 새로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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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항공모함 / 출처 : 연합뉴스

조지워싱턴호의 필리핀 방문은 단순한 친선 방문이 아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을 그어 해역 90퍼센트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온 상황에서 나온 강력한 메시지다.

특히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상황에서 미국의 핵 추진 항모 방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합동 훈련과 공동 순찰을 벌이며 군사 협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파트너로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미국 이외에도 다양한 나라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

중국의 구식 항모가 홍콩을 방문한 시점에서 미국의 주력 항모가 필리핀에 입항했다는 점은 미국이 중국에게 군사적으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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