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도입 이후 공중 우위 확보
미군조차 압박했던 공군 참모총장
전쟁기념관에서 전시할 예정

50년 이상 한국 영공을 수호했던 F-4 팬텀 전투기가 다시 한번 국민들 곁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국은 1969년에 처음으로 F-4 전투기를 도입하였는데 F-4 전투기는 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일본보다도 더 빠르게 F-4를 전력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줄곧 한국 공군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던 F-4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든 물량이 퇴역한 바 있다.
이번에 국민들 곁으로 돌아오는 F-4 전투기는 오는 20일부터 전쟁기념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군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공군 참모총장

F-4 전투기가 한국 공군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 이전까지 한국은 미국이 2급 동맹국에게 지원하려 만든 F-5 전투기를 주력으로 운용하여 성능 측면에서 북한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이 F-4를 도입하면서 한국과 북한의 공군력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베트남전에 대한 파병 보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F-4 전투기를 전력화했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 흥미로운 일화는 최신형 F-4를 도입하기 위해 미군 앞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았던 옥만호 공군 참모총장의 노력이다. 한국은 1972년에 보유하고 있던 F-5 전투기를 남베트남에 지원하고 이에 대한 전력 공백을 F-4로 보강하려 했다.

그런데 미군 측에서는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중고 F-4를 한국으로 넘기는 방안을 원했으나 옥만호 장군은 무조건 신규 생산분을 넘겨받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옥만호 장군은 18대의 신규 생산 F-4가 단 한대도 빠짐없이 대구 공군기지에 전부 다 도착해야만 F-5를 넘겨주겠다고 미국을 압박했으며 덕분에 한국은 중고품이 아닌 새 전투기를 도입하여 공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55년 영공 수호의 대단원

F-4는 처음 도입된 이후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F-4도 어쩔 수 없었으며 노후화된 기체를 계속 운용하는 것에 대해 조종사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한국은 남아있던 모든 F-4를 퇴역시켰다. 하지만 한국 공군에게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가진 F-4는 퇴역 전 국토 순례 비행을 거치기도 했으며 당시 비행 중 일부 구간에선 KF-21과 함께 비행하며 한국 공군의 세대교체를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이 F-4의 퇴역식 직전에 해당 전투기에서 지휘 비행을 실시하기도 했다. 오는 20일부터 전쟁기념관에 전시될 F-4는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국민과 함께한 역사의 산증인을 만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설의 전투기, 다시 국민 곁으로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F-4 전투기는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정비 교육용으로 사용되던 기체를 인수한 것이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지난달 기체 재조립을 완료한 이후 현재 기체 도장 보완과 추가 고증 마킹, 설명판 설치 등의 작업이 진행 중이다.
F-4는 총 5주간의 작업을 마무리한 뒤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기존에 전시 중이던 미 공군의 F-4 옆에 나란히 전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기념사업회 측 관계자는 55년간 영공을 지키다 국민들 곁으로 돌아온 이번 F-4 전투기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