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분위기의 중견 3사
똘똘한 한 대 전략의 한계
현대차·기아와 격차 벌어져

르노코리아, 한국GM, KG모빌리티 등 중견 완성차 3사가 의지해온 이른바 ‘똘똘한 한 대’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 한 해 매출을 이끌어가는 베스트셀링카 한 대에 모든 걸 거는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드러난 것이다.
지난 5년간 중견 3사의 신차 등록 대수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2020년 25만8천대를 기록했던 실적은 매년 하락해 2023년에는 12만4천여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는 그보다도 낮은 10만9천대를 기록하며 10만대 ‘붕괴’ 위기까지 다가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2021년 15.6%에서 지난해 7.6%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67.7%에서 74.2%로 오르며 ‘1강 독주 체제’를 굳혔다.
르노코리아, 분위기 반전에 ‘올인’

이 와중에 르노코리아는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그 시작점이었다. 이 SUV는 출시 직후 르노코리아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이 됐다.
르노는 이 기세를 몰아 중남미 시장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브라질, 우루과이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르노 본사가 추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유럽 외 수출 사례이기도 하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해 부산공장 설비에 1180억원을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르노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 전략으로, 한국은 아시아 생산 거점이 된다.

여기에 더해 올 하반기에는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 한국에 상륙한다. 이 모델은 르노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다.
또한 내년에는 부산공장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차량도 생산된다. 차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준대형 쿠페형 SUV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GM, SUV 수출에 매달리지만…

반면 한국GM은 북미 SUV 수출에 주력하며 간신히 버티는 모양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 엔비스타 등은 80% 이상이 북미로 향한다.
미국 내 SUV 수요 증가에 따라 GM은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부평공장 생산 물량을 증산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응에 불과하다.
GM 본사는 한국GM에 내연기관 신차나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철수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후 뚜렷한 신차도 없어 올해 1~4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7% 감소한 5718대에 그쳤다.

한국GM 노조는 이에 대응해 ‘미래 발전 특별 요구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이 안에는 중단된 PHEV 개발 재개, 전기차 부품의 국내 생산, 내연기관 차량 물량 확대 등이 담겼다.
노조 관계자는 “신차와 전동화 계획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요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업계 “신차 없인 경쟁 어렵다”

이처럼 중견 3사의 공통된 고민은 ‘신차가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적고, 기존 모델도 리프레시 주기가 길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특히 베스트셀링카의 위력도 약해졌다. 2020년 르노코리아 QM6가 4만8천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1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최고 판매 모델의 숫자도 줄었다.
2023년 KG모빌리티 토레스가 약 3만8천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렸으며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2만대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한편 시장 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라인업까지 강화하며 입지를 넓히는 사이, 중견 3사는 점점 밀려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장 구조에선 단 한 대의 히트로는 판을 바꿀 수 없다”며 “판을 흔들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중견 3사의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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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를 따라갈려면 지금 현기보다 몇배의 노력을 해야지.. 그냥 주어지는것이 아니다.. 현기와 똑같이 대응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가?
현대도 미국으로 옮기는중인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