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 시험 진행한 보잉의 T-7A
일정 지연으로 미 공군의 골칫거리
보잉과 대조되는 한국 훈련기 재조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잉의 T-7A 훈련기가 간신히 두 번째 극한 환경 시험을 진행했다.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 등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로 개발되고 있는 T-7A가 에글린 공군기지 제96시험비행단 산하의 실험실에서 두 번째 극한 환경 시험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보잉의 T-7A는 노후화된 T-38 탈론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기체이지만 심각한 개발 지연 문제로 인해 미 공군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어 온 훈련기다.
두 번째 극한 환경 시험 완료

지난 1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 T-7A의 두 번째 극한 환경 시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은 해당 훈련기가 여러 가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비행 임무 수행이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저온과 고온, 인공 결빙과 다양한 풍속에서 조종석 시야와 시스템 반응을 관찰하는 시험 등이 실시되었다.
한편 미 공군은 지난 2018년 보잉과 T-7A 훈련기 351대와 지상 훈련 시뮬레이터 46대 등을 포함하여 도합 92억 달러, 한화 약 12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차세대 훈련기 도입 사업에는 한국의 T-50도 공동 개발사인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고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미 공군은 최종적으로 보잉의 손을 들어줬다.
연이은 개발 지연에 도입 일정 난항

그러나 현재 보잉의 T-7A는 미 공군과 제조사에게 모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계약 시점에서 보잉은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후 2024년에 IOC를 획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받음각에서 롤링이 발생해 항공기가 흔들리는 윙락 현상이나 비상 탈출을 위한 사출좌석 장치의 결함 등으로 인해 개발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또한 올해 초에도 T-7A의 생산 일정은 다시 1년을 연기하며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Defense One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이미 훈련기 사업으로 인해 13억 달러, 한화 약 1조7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 공군은 기존의 T-38 탈론 훈련기의 노후화 문제와 대체품인 T-7A의 개발 지연이 겹치면서 최대 24개월이나 조종사 양상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T-50·TA-50·FA-50 삼총사

보잉의 T-7A가 난항에 빠진 것과 반대로 한국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TA-50 전술입문기와 FA-50 경전투기까지 완벽한 조합을 갖추고 있다.
먼저 T-50 고등훈련기는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는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기초 비행 훈련을 마친 조종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트기 조종술을 익히는 데 중요하다.
다음으로 TA-50 전술입문기는 조종술 숙달이 끝난 조종사들이 공중사격이나 전술 훈련 등 실전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하는 데 사용된다.

여기에는 조종사들이 담당할 실제 전투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기체 수명과 시간당 유지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한 성능의 전술입문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러한 고민 없이 전투기 조종사들의 전술 입문 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하여 뛰어난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FA-50은 각종 무장을 탑재하고 근접 항공 지원 임무 등을 수행하는 경전투기로 한국은 FA-50을 통해 폴란드에 48대, 필리핀에 24대 등 다양한 방산 수출까지 함께 성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