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결국 현실로 “토요타 이기면 뭐해요”…세계적 흐름에 현대차 ‘먹구름’

토요타 미라이 판매 82.8% 급감
신형 넥쏘 700km 주행거리 확보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한 과제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넥쏘 (출처-현대차)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견조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25년 1분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수소차 전체 시장은 여전히 위축세이며, 충전 인프라와 정책 환경 등 현실적인 한계는 현대차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1위가 된 현대차도,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를 안고 있는 셈이다.

수소차 시장 위축 속 유일하게 성장한 ‘넥쏘’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2)
넥쏘 (출처-현대차)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2,119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넥쏘 단일 차종만으로 7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6%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특히, 경쟁자인 토요타는 미라이·크라운 판매 급감으로 고작 150대 판매에 그쳐 82.8% 감소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업체들도 상용차 중심의 전략으로 선방했으나, 여전히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아니었다.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3)
넥쏘 (출처-현대차)

지역별로는 한국이 넥쏘의 선전에 힘입어 15.0% 성장했고, 시장 점유율은 34.3%로 7.8%p 상승했다. 반면 유럽, 미국, 일본에서는 수소차 판매가 급감해, 각각 91.0%, 86.1%, 53.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분석한다. 미국과 유럽은 수소차 대신 전기차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고정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가격 등으로 인해 수소차의 매력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7년 만의 신형 넥쏘’…기술은 발전했지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4)
넥쏘 풀체인지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위기 속에서도 수소차 전략을 강화 중이다. 신형 넥쏘는 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와 성능과 편의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신형 넥쏘에는 동급 최고 수준의 150㎾ 2-스테이지 모터가 탑재돼 기존 대비 출력이 25% 향상되었고, 충전 시간은 5분 이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700㎞로 전기차보다 우위를 점한다.

실내는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소재, 리넨 등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으며, 뱅앤올룹슨 오디오, 100W C타입 충전 포트, V2L 기능까지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5)
넥쏘 풀체인지 (출처-현대차)

가격은 상품성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만큼 인상 요인이 크지만, 현대차는 가격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 가격은 기존과 비슷한 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이 여전한 걸림돌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6)
당진정미 수소충전소 (출처-연합뉴스)

한편 뛰어난 성능을 갖춘 현대차 신형 넥쏘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충전소 확보 등 인프라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6년간 넥쏘를 실제 운용했던 이호근 교수(대덕대 자동차학부)는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장기적 계획이 없다면 충전 인프라 확충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도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 유지비 등의 경제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선택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yundai NEXO sales performance (7)
H인천 수소충전소 (출처-연합뉴스)

비록 현대차가 넥쏘의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지만, 이러한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소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