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라던 중국차 “터질게 터졌다”…심상치 않은 상황, ‘혼란의 도가니’

야간 근무 폐지하고 생산량 감소
재고 폭탄에 딜러사마저 위기
보조금 소진으로 엎친데 덮친격
전기차
중국 자동차 생산 라인 /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중국 BYD가 넘치는 재고량에 발목을 잡혔다.

현재 BYD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공장 가동 시간을 조정하고 공장 증설을 연기하는 등의 대안을 꺼내들었지만 여전히 중국 내 모든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

BYD 공장가동률 급락, 생산량 3분의 1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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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생산 라인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을 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했던 BYD가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3분의 1 가까이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에만 420만 대 이상의 자동차 판매량을 올린 BYD는 올해 30%가량 증가한 5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BYD는 되레 과잉 생산으로 인한 극심한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실제로 BYD의 생산량 증가율은 올해 4월과 5월 각각 전년 대비 13%와 0.2%로 급격히 둔화됐다.

BYD 아토3
BYD 아토3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해 4월과 5월 평균 생산량이 작년 4분기보다 29%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55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던 BYD는 야간 교대근무 폐지와 신규 생산 라인 구축 계획 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

재고 폭탄에 딜러 20곳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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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대기 중인 중국차 / 출처 : 연합뉴스

BYD의 위기는 유통망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가 5월 실시한 조사 결과, BYD 딜러들은 중국 내 모든 브랜드 중 가장 긴 평균 3.21개월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 전체 평균인 1.38개월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중국 관영매체는 산둥성 동부 지역의 대형 BYD 딜러가 영업을 중단했으며, 최대 2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재고 수준이 증가하자 중국 자동차 딜러 상공회의소는 제조업체를 향해 과도한 재고 처리가 아닌 합리적인 생산 목표를 설정하라고 촉구하며 딜러와 제조업체 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 보조금 중단에 가격 전쟁까지

BYD 전기차 브랜드
BYD 전기차 브랜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위기는 보조금 소진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5개 성, 12개 이상의 도시가 차량 교체 보조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보조금이 급소진함에 따라 소비자가 구매를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BYD는 위기 돌파를 위해 최저가 모델의 시작가를 55,800위안, 한화 약 1,060만 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 전기차 업계 전체의 가격 경쟁을 촉발시키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중국 규제 당국도 최근 몇 달간 자동차 부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며 과도한 차량 재고 처분을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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