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전기차 생산 라인 일시 중단
공급망 등 산업 전반 축소 우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우려하던 일이 결국 발생하고 말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국내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수입차 관세가 본격화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나 급락하였으며 국내 생산량도 감소하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관세 직격탄, 수출 급감과 생산 축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작년 5월 9만9172대보다 2만1280대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31.4% 감소한 4만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발효 전에 미리 비축한 ‘비관세 재고’를 활용해 관세 부담을 피하려 했지만, 신규 수출 물량 감소는 불가피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량은 29만1649대로 전보다 5%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6% 감소한 15만7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335대를 생산했다.
KAMA 관계자는 “대미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관세 여파로 인해 당초 수출 목표 270만대를 26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라인 휴업, 생산기지 흔들리는 현실

생산 축소 여파는 특히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전기차 라인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 1공장의 아이오닉5와 코나EV 생산 라인은 몇 개월째 가동과 휴업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해당 라인은 사흘간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5월에도 나흘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반면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GM은 북미 수출 모델의 현지 판매 호조 덕분에 0.4% 증가한 4만9594대를 생산하기도 했다.
산업 생태계 위기, 공동화 우려 현실로

업계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한 현지화 전략이 국내 생산 기반의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감소는 고용 위축과 부품업계 실적 악화로 이어져 공급망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 감소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변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