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럽 판매 40% 급감
정치적 논란 소비자 반발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

유럽자동차제조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5월 유럽 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유럽에서, 테슬라만 홀로 역주행한 것으로 소비자 외면, 경쟁 심화,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점유율은 곤두박질쳤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불러온 재앙

테슬라의 급격한 판매 감소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올해 2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을 공개 지지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대안당은 난민 재이주, 난민 구금시설 설치, 유로화 반대 등을 추구하는 정당으로 나치 역사까지 옹호하면서 독일 우익 교섭단체에서도 퇴출당한 바 있다.
또한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나치 역사에 대해 민감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테슬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이와 함께 해 5월 말 미국 정부 산하 기관에서 사임한 이후,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지지층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잇따른 정치 행보가 유럽 소비자들의 정서를 자극한 셈이다.
더불어 지난 4월에도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7261대에 불과해 전년 대비 49% 급감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임을 보여준다.
중국 업체의 거센 공세와 모델 노후화

한편 테슬라 판매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저렴한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와 노후화된 차량 모델이 지적된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테슬라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를 제공하며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런 가격 차이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또한 테슬라의 주력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노후화되면서 신선함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델 S와 모델 3 등 기존 라인업이 출시된 지 오래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른 브랜드의 신모델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로서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회복을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정치적 반감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CEO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함께 더욱 경쟁력 있는 신모델 출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