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만대 판매 기대감 나와
아이오닉5 대비 63배 수준 성과
배터리 현지화로 보조금 확보

현대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맞춤형으로 출시한 ‘크레타 일렉트릭’의 돌풍이 거세다.
이미 5월까지만 현지에서 약 5천 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린 크레타 일렉트릭은 올해 1만 대 돌파에 도전한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크레타 일렉트릭을 앞세워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며 점차 치열해지는 전기차 수출 시장에서 인도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압도적 성공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크레타 일렉트릭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495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된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는 78대에 그쳤다. 무려 63배 수준의 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크레타 일렉트릭이 올해 안에 1만대 판매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승용 전기차 시장 규모가 연간 11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단일 모델로 1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크레타 일렉트릭을 앞세워 인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가 열쇠

크레타 일렉트릭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현지 맞춤형 개발에 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인도 시장에 특화된 크레타 내연기관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크레타의 인도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5월까지도 약 8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판매량은 현대차의 크레타가 인도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믿을 만한 SUV’로 자리잡은 브랜드 파워가 전기차 모델로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배터리 현지화로 원가 절감까지

현대차의 또 다른 승부수는 배터리 현지화 전략이었다. 인도 배터리 제조업체 엑사이드 에너지와 손을 잡고 첸나이 공장에서 직접 전기차 배터리를 조립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엑사이드가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 현대차가 이를 조립해 완성차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생산 원가를 크게 줄이면서도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 생산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생산 촉진 정책과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해당 정책은 3년 내 차량 가치의 25%, 5년 내 50%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기업에게 보조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