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위기에 “큰 결단 내렸다”…결국 칼 빼든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 전기차 고객 케어 시행
전기차 점검 기간 10년으로 연장
화재 피해 보상 최대 100억 원 지원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전기차 점검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화재 피해 보상을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전기차 점검·정비 서비스 대폭 강화

먼저,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점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기존에 차량 기본 점검과 전기차 안심 점검으로 나누어 진행하던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각각의 점검 서비스를 별도로 받을 필요 없이 한 번에 차량 전반과 전기차 핵심 부품을 점검받을 수 있게 됐다.

서비스 내용도 한층 강화됐다. 고전압 배터리 관련 시스템과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중심으로 각 차종에 맞는 점검 항목들을 추가로 선별했다.

특히 서비스 제공 기간을 기존 8년에서 10년으로 늘려 고객들이 더 오랜 기간 무상으로 차량을 점검받을 수 있게 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배터리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또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고객을 위한 CCS(커넥티드 카 서비스) 라이트 서비스도 대폭 개선했다.

CCS 라이트 서비스는 원래 5년 무료+ 요금제에 포함된 서비스로, 최초 가입일로부터 5년간 CCS 전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후 차량 안전 관련 기능을 추가로 5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강화된 서비스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링 기능’이다. 배터리 내부에서 경고나 주의 신호가 감지되면 현대차 원격지원센터와 기아 고객센터 긴급상황실에서 즉시 고객에게 알림을 보낸다.

여기에, 기존 CCS 라이트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았던 이전 전기차나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이 끝난 전기차도 고객 동의를 거쳐 최초 출고일 기준 10년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100억 화재 보상’ 파격 지원으로 고객 불안 해소

한편,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화재 안심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승용·상용·영업용 전기차 가운데 출고 후 10년 이내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전기차 화재로 인한 타인의 재산 피해에 대해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한다.

화재 피해자는 차량수리비, 잔존가치, 대차료, 휴차료는 물론 건물시설복구비와 영업손실 등 재물 손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주거비와 자동차렌트비 같은 생활안정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발화 차주가 화재와 관련해 지출한 소송비용이나 변호사비용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천재지변, 고객 차량 단독사고, 사기·고의 사고, 모터스포츠 등 경기 중 발생한 사고, 배터리 개조 등으로 인한 사고와 자동차 보험 보상한도 이내 손해는 지원되지 않으며, 화재 원인이 충전 사업자 등 제3자의 과실로 밝혀진 경우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강화된 전기차 고객 케어를 통해 전기차 만족도 향상 및 신뢰도 제고를 이끌어 내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