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제 피하려면 독자 기술 필요
무인기 시장 규모 50조 원 확대 전망
전투기 엔진에도 기술 활용 가능

한국이 2040년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 무인기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기술 개발을 통해 무인기 엔진 라인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무인기 분야는 러우 전쟁 등을 거치며 군사 기술의 핵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무인기 엔진 기술 확보 시도는 한국 방산과 자주국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까다로운 국제 규제망 뚫고 독자 개발 선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와 손잡고 무인기 엔진의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화는 국과연과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2028년까지 차세대 중고도 무인기에 탑재될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무인기 엔진 분야는 국제적으로 까다로운 규제망에 둘러싸여 있다.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와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각종 수출통제 조치들이 기술 이전과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 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무인기가 전장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시점에서 독자적인 무인기 엔진 개발은 한국의 자주국방을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전방위 기술 확보로 50조원 시장 선점 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 엔진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는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무인기 엔진 개발 이외에도 국과연 주관으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등 다양한 크기의 엔진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과는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STOL’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등 국제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무인기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보다 수십 배 커진 거대한 시장이다.
이러한 무인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인기까지 확장하는 기술 파급효과 기대

무인기 엔진 기술의 독자 확보가 가져올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무인기 엔진의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 유인 전투기와 민항기 엔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응용 범위가 무인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은 KF-21의 엔진 국산화를 위해 1만6천파운드급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한국이 성공적으로 무인기 엔진 개발을 완료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전투기 엔진 국산화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인기 엔진 기술 국산화가 한국 방산 업계와 항공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