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0㎞ 중고차
출고 후 운행 없이 중고차 등록
중국 정부 업계 지도 강화 방침 발표

최근, 한 번도 도로를 달리지 않은 신차가 중고차로 둔갑해 팔리는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던 이 문제가 공개되면서,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업계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0㎞ 중고차의 충격적인 실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0㎞ 중고차’ 현상은 말 그대로 주행거리가 0㎞인 신차가 중고차로 판매되는 기이한 상황을 말한다.
수십 개의 중국 국내 전기차 브랜드들이 과잉 생산과 저가 경쟁 속에서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신차를 출고 처리한 뒤, 실제 운행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고차로 판매하는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중고차 거래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주행거리 100㎞ 미만의 차량이 전국적으로 약 1천 대 이상 등록되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3개월 미만·50㎞ 이하의 중고차 매물이 1천960만 대가 넘는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왜곡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자동차 중고차 시장 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관련 부처와 함께 중고차 수출 업무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중고차 수출의 건강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잉 생산과 보조금 정책이 부른 악순환
이러한 편법이 확산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과 업체들의 재고 처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이런 편법은 존재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내세운 보조금 정책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제조사들은 출고만 하면 판매로 집계되는 구조를 악용했다. 실적을 부풀리고 동시에 신차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노리고 출고만 한 뒤 바로 중고차로 내놓는 편법이 성행했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지 않은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0㎞ 중고차는 실질적으로 신차와 다를 바 없지만, 중고차로 분류되어 신차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된다.
이는 신차와 중고차 시장 모두의 가격을 하락시키고, 기존 차량의 잔존가치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당장 가격상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 전체 생존 위한 대응책 마련

중국 당국은 최근 업계 1위 BYD와 둥펑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중국자동차유통협회(CADA), 중고차 판매 플랫폼 관계자들을 소집해 ‘0㎞ 중고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체 생존을 위해 저가 경쟁을 근절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 문제는 중국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가의 0㎞ 중고차가 러시아, 동남아, 남미, 유럽 등 해외로 대량 수출되면서 현지 자동차 업계의 불만과 규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 보증 기간이 짧아지고 차량 이력의 투명성이 떨어져 소비자 신뢰가 저하되고 있다. 판매 실적 부풀리기, 보조금 부정 수령 등 꼼수 판매가 만연하면서 시장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실제 수요 파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 가격 하락과 재고 부담, 그리고 0㎞ 중고차 증가라는 악순환이 심화되면서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함께 단기적 실적에 집착하는 관행이 장기적 혁신과 품질 개선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도 중굽인들이 오너인가? 댓글이 삭제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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