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노화 증상이었어?
일상 속 모르고 지나쳤던
사소한 증상들을 통해 알아보는 노화

나이가 듦에 따라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노화에 따라 우리의 신체는 서서히 퇴화한다. 20대에는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놀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하루 밤샘만으로도 힘겨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몸은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늙는 것이 아니다. 노화가 진행될 때 몸에서 보내는 몇 가지 신호가 존재한다.
이러한 신체의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면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르신들 특유의 ‘노인 냄새’, 잘 안 씻어서 나는 게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노인 옆에 앉았을 때 심한 체취를 느껴 괴로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몸이 아파서 씻기가 귀찮아지니까 제대로 안 씻어서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몸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것도 노화와 관련이 있는 증상이다.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 ‘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은 모공에 쌓이면서 퀴퀴한 냄새를 유발한다.
젊을 때는 노넨알데하이드가 거의 생성되지 않지만 40대부터 노화와 함께 해당 물질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젊은 청년들의 경우 만약 노넨알데하이드가 생성되더라도 이를 제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활동량 감소, 신경계 퇴화와 함께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땀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노넨알데하이드를 잘 배출해내지 못하게 된다.
즉 노인들 특유의 체취는 잘 씻지 않아서 나는 것이 아니라,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현상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술과 담배를 즐기는 성향이라면 체취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음주는 노넨알데하이드의 생성을 촉진하며, 흡연은 해당 물질의 분해를 억제한다.
이유 없이 가려움을 느낀다면 노화 의심해봐야

나도 모르게 피부를 계속 긁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피부가 가려워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피부 가려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노화로 인해 가려움이 나타날 수도 있다.
피부가 노화하면 표피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피부 보호 물질인 천연보습인자의 생성이 줄어들게 된다.
천연보습인자가 부족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을 더 쉽게 느끼게 될 수 있다.

또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 실험에 따르면 나이든 쥐는 젊은 쥐에 비해 피부 압력을 느끼는 세포인 ‘메르켈 세포’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켈 세포는 피부가 자극을 감지했을 때 그것이 가려움인지, 단순 압력인지 분류해 신경 체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노화로 인해 메르켈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단순히 옷이 피부에 닿는 등의 약한 자극에도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하다면 샤워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사우나 등 본격적인 목욕은 너무 자주 하지 말고 1~2주에 한 번 정도로 가끔씩만 하는 것이 좋다.
일어날 때마다 ‘아이고’… 이것도 노화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관절과 뼈가 약해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 식으로 약해진다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예시를 들자면, 앉았다가 일어날 때 나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를 내게 되거나 무언가를 짚고 일어나야 하는 것도 대표적인 노화의 신호일 수 있다.
한편 나이가 들면 뼈의 밀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뼈에 구멍이 뚫리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뼈가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뼈와 관절이 약해지는 것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