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빼야지” 했다가 갑자기 차가 ‘펑’…여름철 의외로 헷갈려 하는 ‘이것’

8월 폭염 예고에 타이어 공기압 논쟁 재점화
공기 빼야 한다는 속설, 오히려 사고 위험 키워
전문가 “권장치보다 5~10% 더 넣는 게 안전”
8월 폭염 예고
출처 : 연합뉴스

지난 7월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8월을 예고한 가운데,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월, 역대급 폭염 예보에 운전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서 “타이어 공기압을 빼야 하나, 더 넣어야 하나”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외부 기온이 오르면 공기도 팽창한다’는 과학 상식 자체는 맞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무턱대고 공기를 빼는 것은 안전을 내던지는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열기 뚜껑’ 뒤덮은 한반도…폭염을 키운 숨은 주범은?

그렇다면 왜 이 해묵은 논쟁이 올여름 유독 격렬해진 것일까? 그 답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듯한 기록적인 폭염에서 찾을 수 있다. 8월의 한반도는 지구 온난화로 한층 강력해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인다.

8월 폭염 예고
출처 : 연합뉴스

본래 덥고 습한 이 고기압은 예년보다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해 한반도를 더 오래 뒤덮으며, 거대한 열기 뚜껑처럼 지면을 달군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이례적인 수온 상승은 대기로 막대한 수증기를 뿜어낸다.

이는 실제 기온을 훌쩍 뛰어넘는 체감온도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열대야를 몰고 온다. 이 뜨거운 습기가 도심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갇히면서 도시는 거대한 찜통으로 변해간다.

“공기 빼야 안전하다?”…여름철 타이어 속설, 오히려 사고 부른다

이처럼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 “뜨거우니 공기압을 줄여야 터지지 않는다”는 믿음은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가장 위험한 속설’이다.

8월 폭염 예고
출처 : 연합뉴스

실제 타이어 파열 사고의 주된 원인은 외부 기온 상승이 아니라, 내부 공기압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도한 ‘마찰열’이기 때문이다.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는 찌그러진 채로 회전하게 된다. 이 상태로 고속 주행을 하면, 넓어진 접지면적으로 인해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타이어가 물결처럼 울렁거리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나타난다.

그 결과는 예고 없는 ‘펑’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타이어 파열 사고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공기를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권장 공기압보다 5~10%가량 더 주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한다.

8월 폭염 예고
출처 : 연합뉴스

차량별 권장 공기압은 주로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에 명시되어 있으며, 이 수치는 이미 모든 변화를 고려한 최적의 값이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 여름철 도로 위 안전은 운전자의 더 섬세한 관리와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상식’이란 이름의 낡은 속설에 기댄 안일한 대처가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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