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줄여도 딱지 날라온다”… 과속 카메라 앞에서 꼼짝없이 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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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선 없으면 ‘레이더식’…4차로 동시 감지로 갓길 꼼수 차단
루프식 줄고 유지보수 쉬운 ‘레이더·복합형’이 대세
이동식은 레이저로 ‘저격’…단속 진화에 얌체 운전 설 자리 없다
과속 카메라
과속단속카메라의 진화 / 출처 : 뉴스1

운전자라면 누구나 도로 위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속 카메라가 어떤 방식으로 내 차의 속도를 알아채는지 정확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에는 도로 바닥에 센서를 묻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공중에서 전파를 쏘아 모든 차선을 감시하는 ‘레이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의 진화로 인해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거나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는 이른바 ‘캥거루 운전‘이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바닥에 네모난 선이 보인다면? 전통적인 ‘루프식’

가장 오랫동안 쓰여온 방식은 ‘루프(Loop)식’이다. 카메라 전방 약 20~30m 지점의 도로 바닥을 보면 네모난 모양으로 아스팔트를 자른 흔적(검지선)이 두 개 보이는데, 이것이 핵심이다.

과속 카메라
과속단속카메라의 진화 / 출처 : 도로교통공단

원리는 간단하다. 첫 번째 센서와 두 번째 센서를 통과하는 ‘시간 차’를 계산해 속도를 구한다. 거리는 고정되어 있으니 시간이 짧을수록 과속인 셈이다.

하지만 루프식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센서가 매설된 해당 차로만 단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센서가 없는 두 차선 사이나 갓길로 주행할 경우 단속을 피할 수 있는 맹점이 있었다.

또한, 도로를 파내고 센서를 심어야 해서 설치와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문제로 최근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숨을 곳이 없다”… 모든 차선 감시하는 ‘레이더식’

이러한 루프식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레이더식’이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 방식은 도로 파손 없이 카메라 본체 옆에 달린 레이더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한다.

과속 단속 카메라 장비
과속단속카메라의 진화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야구장에서 투수의 구속을 측정하듯, 차량을 향해 레이더(전파)를 발사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주파수의 변화(도플러 효과)를 분석해 속도를 측정한다.

레이더식의 가장 큰 특징은 ‘광범위한 감지’다. 단 하나의 센서로 최대 4개 차로는 물론 갓길까지 동시에 감시한다. “옆 차선으로 옮기면 안 찍힌다”는 속설은 레이더식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눈이나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측정 정확도가 98% 이상일 정도로 정교하며, 신호 위반까지 동시에 잡아내는 전천후 감시자다.

“카메라 없어도 조심”… 레이저 쏘는 ‘이동식’

고정된 카메라가 없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경찰이나 이동식 부스에서 운용하는 ‘이동식 단속’은 레이저를 활용한다.

과속 카메라
과속단속카메라의 진화 / 출처 : 뉴스1

1초에 400회 이상의 레이저를 발사해 차량과의 거리 변화를 초정밀로 측정한다. 주로 사고 다발 지역이나 과속 상습 구간에 예고 없이 설치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정보만 믿고 과속하다가는 적발되기 십상이다.

수백 미터 전방에서부터 속도를 측정할 수 있어 카메라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은 기존 루프식 카메라의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 센서만 레이더 방식으로 교체하는 ‘복합형’ 도입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속 장비 진화로 회피 시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카메라는 감시가 아닌 사고를 막는 ‘안전 파수꾼’인 만큼,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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