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모델로 실적 개선 시도
지속적인 판매 부진에 골머리
모델 간소화만으로는 한계 우려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모델 Y를 기반으로 한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중국의 BYD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며 2분기 판매량도 대폭 감소하는 등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차가 아닌 모델 Y 기반의 저가 모델

당초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2’라는 이름의 완전히 새로운 저가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발언으로 그 주인공이 모델 Y의 축소 버전임이 드러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준비하는 저가형 전기차는 코드명 ‘E41’로 불리며 올해 6월부터 초기 생산이 시작된 상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모델 Y 롱레인지 후륜 모델의 가격은 4만4,990달러다.
반면 신형 저가형 모델은 약 3만5,000달러 수준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2만5,000달러 수준의 저가형 모델은 아니다.
테슬라는 일부 기능을 최소화하고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모델 Y의 저가형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신차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적 부진 속 내놓은 고육지책

테슬라가 이런 전략을 내놓은 배경에는 심각한 실적 부진이 있다. 2분기 매출은 2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는 테슬라로서는 10년 만에 최대 분기 매출 감소폭이다.
여기에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드러내는 여러 지표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의 실적 부진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 심화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한 올해 9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마저 종료되면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조차도 관련 인터뷰에서 세액 공제 폐지를 우려하며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는 실적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3열 좌석을 추가한 모델 Y L을 출시하는 등 모델 Y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
모델 간소화 전략만으론 한계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행보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이미 GM,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며 테슬라보다 4~5배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경쟁 업체에서 저렴하고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기존 모델을 활용한 간소화 전략으로는 시장 정체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테슬라가 언급한 저가형 모델은 사실상 모델 Y의 축소판에 불과하여 2만5,000달러급 신차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겐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델 2’ 대신 등장한 저가형 모델 Y가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