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주문 미어터지는데 “사람 안 뽑습니다”…100억 들고 찾아간 곳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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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목표 6만 1,200대 확정… 전체 물량 80%가 ‘캐스퍼 EV’
아쉬운 ‘2교대 무산’ 대신 ‘로봇 증설’ 선택… 시간당 생산량 30대 육박
“작지만 매운 녀석이 먹여 살린다”… 글로벌 소형 EV 열풍에 ‘풀가동’
GGM 설비 투자
GGM 설비 투자 / 출처 : 연합뉴스

“요즘 공장에서 제일 바쁜 녀석은 ‘캐스퍼’가 아니라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유럽이랑 국내에서 주문이 쏟아지는데, 사람을 더 늘릴 순 없으니 기계를 더 빨리 돌리는 수밖에요.”

광주형 일자리의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2026년 새해를 맞아 ‘덩치 키우기’ 대신 ‘체지방 빼기’를 선택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소형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주력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문이 밀려들자, 인력 충원(2교대) 대신 최첨단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이다.

“가솔린 시대 가고 전기차 왔다”… 생산 라인 장악한 ‘캐스퍼 EV’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GGM은 올해 생산 목표를 작년보다 약 4.8% 늘어난 6만 1,200대로 확정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차종별 비율이다.

캐스퍼 EV
GGM 설비 투자 / 출처 : 연합뉴스

전체 생산량의 무려 80%에 달하는 4만 8,622대가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반면, 출시 초기 GGM을 먹여 살렸던 가솔린 모델은 1만 대 수준(9,778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비싼 대형 전기차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소형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GGM 입장에서는 이 ‘효자 상품’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된 셈이다.

“사람 더 뽑기엔 아직…” 2교대 대신 선택한 ‘로봇의 속도’

당초 지역 사회와 노동계는 늘어난 물량에 맞춰 주야간 ‘2교대 근무’ 전환을 기대했다. 2교대가 되려면 연간 8만 대 이상의 물량이 필요한데, 현대차로부터 배정받은 물량이 6만 대 수준에 그치며 이는 사실상 무산됐다.

캐스퍼 EV
GGM 설비 투자 / 출처 : 연합뉴스

GGM은 이 딜레마를 ‘기술 투자’로 돌파한다. 약 100억 원을 과감하게 투입해 차체 조립 라인에 로봇을 증설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사람을 늘리는 양적 팽창 대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차를 찍어내는 ‘질적 성장’을 택한 것이다.

공사는 내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진행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시간당 26.5대인 생산 능력(UPH)은 29.6대로 껑충 뛴다. 약 2분에 한 대꼴로 캐스퍼가 쏟아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내실 다지기 들어간 GGM… “10만 대 꿈 향해 달린다”

비록 4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이 걸린 2교대 전환은 미뤄졌지만, 업계에서는 GGM의 이번 결정이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캐스퍼 EV
GGM 설비 투자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불확실한 대외 변수 속에서 무리한 인력 확충보다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윤몽현 GGM 대표는 “2교대 전환이 당장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목표 물량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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