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7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17년 이후 7년 만으로 2015년 10월 삼성전자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11조 4000억원(약 100억 달러)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하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2017년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5년 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라며 “이번에 시행되는 자사주 매입도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1년간 총 10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점진적으로 하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를 발표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할 예정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이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약 3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할 계획인데,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 및 시기 등과 관련해 다양하게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집권함에 따라 미중 갈등 심화와 더불어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이 연달아 터진 가운데 주가가 과도한 하락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11월 14일에는 5만 전자가 깨지면서 4만 9천 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가격은 2020년 6월 15일 종가 기준 4만 9천 900원을 기록한 뒤 나온 4년 5개월 만의 최저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핵심 투자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1 이하로 떨어졌는데, 5만 전자가 무너진 날은 PBR 이 0.9이하로 떨어진 수치였다.
보통 PBR이 낮은 경우, 투자자들이 해당 회사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경영진들은 떨어지는 가격에도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는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는 행보를 보이며 책임 경영에 나선바 있다.
경영진이 보통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주가 부양을 위함도 있지만 자사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할 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에 회사의 건재함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가 증가하고, 주당 배당금도 늘어나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빠른 추격과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가 지적되면서 아직 도전과제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5.8%에서 2023년 11.3%로 하락했는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M&A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원래 12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규모 임원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겼다.
향후 리더십 변화와 사업 전략 실행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술개발이나 합병 등 미래비젼에 돈을 쓰고 계획을 발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