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터져도 수십조 잭팟?…”6억명 우르르 몰린다”, 이 한국산 ‘난리 난’ 이유

리니지M, 중국 판호 받자 주가 11% 급등
게임사들, 6억 유저 시장에 다시 눈 돌린다
막혔던 판호 뚫리자 업계 기대감 폭발
중국 한국 게임 진출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중국 유저 6억 명, 스케일이 다르긴 하구나.” 중국이 굳게 닫았던 게임 시장의 문을 다시 열자, 국내 게임 업계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M’이 중국 정부의 출시 허가권인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 소식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하루 만에 11% 넘게 급등했고, 게임주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됐다.

한 게임의 해외 진출 소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소식이 업계 전반에 던지는 의미는 훨씬 더 크고 깊다. 수년간 이어진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거대한 시장의 문이 다시 열렸다는 확실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신화 재현할까… ‘천당: 혈통’에 쏠린 시선

‘리니지M’은 이미 한국 시장의 흥행 공식 그 자체다. 2017년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최상위권을 지켜온 이 게임이, 이제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 한국 게임 진출
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의 정식 명칭은 ‘천당: 혈통(天堂:血盟)’. 익숙한 이름 뒤엔 업계 전체의 숨죽인 기대감이 겹쳐져 있다.

중국 시장이 열어주는 기회는 ‘성공’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미르의 전설 2’는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어떤 신화를 쓸 수 있는지 증명했다.

텐센트와 손잡은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매출 2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기록을 세웠고, ‘크로스파이어’는 동시 접속자 600만 명을 돌파하며 중국 FPS 장르의 역사가 됐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딛고, 중국에서 그야말로 ‘판이 다른’ 성공을 거머쥐었다.

‘첫 문’은 아니지만, 기대감을 ‘확신’으로 바꾼 결정타

중국 한국 게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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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성장이 정체된 반면, 중국은 6억 7천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특히 경쟁과 성장을 중시하는 MMORPG 장르에서는 유료 아이템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 가는 길은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사실상 막혀 있었다.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중단하며 수많은 한국 게임이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물론 이번 ‘리니지M’이 얼어붙은 문을 연 첫 사례는 아니다. 2020년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시작으로, 2021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뒤를 이으며 해빙의 신호를 보냈다.

중국 한국 게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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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2022년 말, 중국은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M’ 등 7종의 한국 게임에 무더기로 판호를 발급하며 변화의 흐름을 공식화했다.

이번 ‘리니지M’의 판호 발급은 업계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결정타이자, 판도를 흔들 ‘대어’의 등장이다. 반쯤 열렸던 문이 이제 완전히 열렸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제 업계는 ‘기대’를 넘어 ‘실행’ 모드에 돌입했다. 다시 열린 기회의 문을 통과하기 위한 치열한 준비가 시작됐다. ‘리니지M’이 쏘아 올린 신호탄이 K-게임의 중국 재진출을 어디까지 이끌지, 업계의 시선이 뜨겁게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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