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잘되면 혜택 볼 줄 알았는데”… 반도체 호황, 스마트폰 값만 올렸다
2월 공개 ‘갤럭시 S26’… 부품값 급등에 최소 15만 원 안팎 인상 유력
“가성비마저 잃으면 어쩌나”… 가격 방어선 붕괴, 아이폰과 힘겨운 경쟁 예고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니까, 삼성이 잘되면 우리한테도 뭔가 혜택이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돌아오는 건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훈풍’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내던 국내 소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돈방석에 앉았다는데, 정작 그 회사의 물건을 사주는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국민 기업’이라는 믿음으로 갤럭시를 지지해 온 안방 소비자들에게, 이번 갤럭시 S26의 가격 인상 예고는 단순한 물가 상승 그 이상의 ‘배신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도체가 효자? 스마트폰엔 불효자”… 얄궂은 운명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내달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원인은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는 일등 공신, 바로 ‘반도체’다.
AI 열풍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면서 삼성전자(DS부문)의 곳간은 채워졌지만, 그 비싼 반도체를 사다 써야 하는 스마트폰(MX) 사업부는 원가 폭탄을 맞았다.
한 지붕 아래서 한쪽은 축포를 터뜨리고, 한쪽은 비명을 지르는 ‘팀킬’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과 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는 모델별로 최소 10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 가까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운 기본형 모델의 경우,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만 원대 가격표가 무너지며 130만 원대에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
최고 사양인 울트라 모델 역시 상황은 비슷해, 전작 대비 대폭 인상된 180만 원대 중반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접는 폰이 아닌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도 사실상 ‘200만 원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됨을 의미한다.
노태문 사장 역시 최근 “원자재값 상승이 제품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상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S25 가격을 동결하며 원가 부담을 버텼던 삼성으로서도, 폭등한 부품값을 더 이상 감내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 가격이면 아이폰”… 흔들리는 ‘국민 폰’ 위상
문제는 가격 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가 아이폰에 맞서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가성비’였다. 하지만 10만 원 이상의 급격한 인상은 이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이미 1020세대의 아이폰 선호도가 60%를 넘어선 상황에서, 갤럭시 S26의 가격이 아이폰과 비슷해지거나 더 비싸진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삼성 폰을 고집할 이유는 사라진다.
“130만 원 주고 갤럭시 기본 모델을 살 바엔, 돈 좀 더 보태서 아이폰 프로를 사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삼성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애플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확고한 애플과 달리 가격 민감도가 높은 갤럭시 유저들의 이탈은 훨씬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 뒤에서, 정작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국내 소비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씁쓸해하고 있다. ‘비싸진 갤럭시’가 과연 등 돌린 안방 민심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