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낸 르노 대항마?”…작정하고 만들더니 “르노보다 훨씬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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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모터쇼서 최초 공개…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 SUV, 가격은 3만 유로 언더
레트로 디자인의 ‘르노 4’ 겨냥… 더 긴 주행거리와 V2L 등 첨단 사양으로 맞불
유럽서 르노 턱밑까지 쫓아온 기아… ‘보급형 전기차’로 쐐기 박는다
기아 EV2
EV2 최초공개 / 출처 : 연합뉴스

 기아가 유럽 시장의 심장부인 브뤼셀 모터쇼에서 브랜드의 막내 전기차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타겟은 명확하다. 유럽 소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 ‘르노’의 안방에서, 그들의 야심작인 ‘르노 4 E-Tech’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EV2’는 기아 전동화 라인업 중 가장 작고 저렴한 엔트리 모델이다. 하지만 상위 모델의 첨단 기술을 대거 물려받고 동급 최강 수준의 주행거리를 갖춰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추억 빼고 실력으로”… 르노 4 vs 기아 EV2

경쟁 상대인 ‘르노 4 E-Tech’는 과거의 명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기아 EV2는 감성보다는 철저한 ‘실용성’과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기아 EV2
EV2 / 출처 : 기아

전장 4.1m급의 컴팩트한 차체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르노 4와 대등하거나 더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르노 4에는 없는 ‘프렁크(15L, 앞쪽 트렁크)’를 갖춰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등 실용적인 디테일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주행거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61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48km(278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르노 4의 주행거리(약 400km)를 상회하는 수치로, 도심형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르노 잡으러 왔다… 유럽서 매서운 기아의 추격

기아 EV2
EV2 / 출처 : 기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추격세는 매섭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는 이미 유럽 내에서 5%대 점유율을 확보하며 토종 브랜드인 르노 그룹(9~10%)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르노 4가 월평균 3~4천 대 수준으로 꾸준히 팔리며 소형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EV2의 가격을 3만 유로(약 4,400만 원) 이하로 책정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차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맵다… 상위 모델 기술 ‘낙수 효과’

EV2의 또 다른 경쟁력은 엔트리급을 뛰어넘는 편의 사양이다. EV9 등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3분할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그대로 이식받았다.

기아 EV2
EV2 / 출처 : 기아

특히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V2L(Vehicle-to-Load) 기능은 물론, 향후 전력망에 전기를 되파는 V2G(Vehicle-to-Grid) 기술까지 지원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르노 4나 폭스바겐 ID.2 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급 기술로, EV2가 단순한 저가형 전기차가 아님을 증명한다.

기아는 오는 봄부터 유럽 전역에서 EV2 판매를 시작한다. ‘실용주의’로 무장한 한국산 소형 전기차가 유럽의 골목길을 얼마나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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