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의류 시장 폭발적 성장세
MZ세대 ‘가치 소비’ 확산 영향
2025년 43조 시장 전망

의류 소비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한때 ‘플렉스’ 문화를 이끌던 골프웨어는 매출이 급감한 반면, 중고 의류 거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류 소비, ‘절약’과 ‘가치소비’가 대세
최근 의류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절약’과 ‘가치소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의류·신발 지출은 11만4천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까지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14~2016년 7~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특히 골프웨어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골프웨어 매출은 각각 12.7%, 21.3% 감소했다. PXG(-28.1%), 타이틀리스트(-17.8%) 등 주요 브랜드들도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골프웨어의 과도한 가격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티셔츠 한 장에 40만원, 전체 옷값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고 의류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중고 의류 앱인 ‘후루츠패밀리’는 올해 10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20만 명을 돌파했으며, ‘리클’은 누적 사용자 4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고거래 시장, 2025년 43조원 전망
이러한 변화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 환경과 자원 순환을 고려한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도 의류 소비 패턴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 옷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올해 10월에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가을옷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때문에 시장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4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중고패션 시장도 2025년에는 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 내년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 효과로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고 의류 플랫폼들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일반 브랜드까지 폭넓은 상품을 구비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중고 의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며, 새로운 소비 패턴과 맞물려 시장의 확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