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올해 1분기 한국 맥주 최대 수출국
K-드라마·K팝이 소비자 감성 자극했다
카스·크러시, 한류 힘 입어 현지 공략 가속

한류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바람이 이제 몽골에서까지 분명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에스파 같은 K-팝 스타들이 몽골 청년층의 문화 감각을 이끌고 있고, 드라마와 예능은 어느새 일상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뜨거운 문화적 에너지가 예상 밖의 산업 분야에까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로 맥주다.
“맥주도 한류 타고 뜬다”…몽골, 한국 맥주 수출국 1위 등극
올해 1분기, 몽골은 한국 맥주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3월을 기점으로 수출 순위가 뒤바뀌더니, 4월 한 달 동안에만 47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그 기세를 이어갔다.

현지 편의점, 대형마트, 한국 식당 등 유통 채널이 넓어진 것도 주효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가 형성한 문화적 이미지다.
한국 드라마 속 ‘치맥’ 장면, 혼자 맥주를 마시는 주인공의 여유로운 일상, 그리고 K-팝 아이돌이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식음 문화는 몽골 소비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며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있다. 25년 넘게 몽골 시장에 맥주를 공급해온 이 브랜드는 최근 다시 현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6.9도의 고도수 제품인 ‘카스 레드’는 추운 기후를 가진 몽골에서 강한 선호를 받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의 실용성이 한류 문화와 맞물리며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낸 셈이다.
카리나·공유가 띄운 맥주…브랜드도 한류 마케팅 전면에

롯데칠성음료도 이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크러시(Krush)’를 몽골에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고, 최근에는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또 테라는 드라마 ‘도깨비’로 몽골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 공유를 오랫동안 모델로 기용하며 현지에서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고, 한때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내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낸 바 있다.
지금 몽골의 맥주 시장은 단순한 수출 성공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축적된 감정적 공감대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바로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진다.
한국 맥주는 이 문화적 흐름 위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파도가 향할 산업은 어디일까. 그 흐름의 방향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서 마시던 식습관 때문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