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속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 문제로 인해 상반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를 시행해야 하는 반면, 속초는 대규모 물 축제를 준비 중입니다.
- 강릉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아 제한급수를 도입하고,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장기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 속초는 지하댐 건설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워터밤 속초’ 축제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 두 도시의 상반된 물 상황은 자연환경과 인프라 차이에서 발생하며, 강릉은 2027년까지 지하수댐 완공을 기다려야 합니다.
강릉 역대급 가뭄으로 제한급수
속초는 물 축제 준비 한창
60km 떨어진 두 도시 극과 극

강원 동해안에 위치한 두 도시가 물 때문에 희비가 갈렸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수도꼭지 밸브를 절반 잠그는 비상 조치에 들어간 반면, 불과 60km 떨어진 속초에서는 대규모 물 축제를 앞두고 들떠 있다.
주민들의 일상부터 지역 상권까지, 같은 동해안 지역임에도 물 사정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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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물 축제, 지역 이기주의인가?
사상 최악의 가뭄에 빠진 강릉… 주민들 ‘발칵’
20일 오전 9시, 강릉시는 사상 처음으로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50%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9일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에서 “30년 넘게 강릉에 살았지만 올해 같은 극심한 가뭄은 처음”이라며 이례적 상황임을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21.3%로, 2000년 기록했던 종전 최저치 26%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현재 사용 가능한 생활용수는 약 25일 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통장·공무원·검침원 총출동… 긴급 제한급수 돌입
강릉시는 20일 동 주민센터 직원과 이통장, 상하수도사업소 검침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직접 세대를 방문해 계량기 밸브를 조정하고 물 절약 동참을 호소했다.

홍제동의 경우 아파트를 제외한 2500~2700여 세대의 밸브를 조정해야 했으며, 이날 이통장 12명이 사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서는 계량기 뚜껑을 열고 밸브를 조정하는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한 검침원이 홍제동 주택의 계량기 밸브를 조정하자마자 집 안 싱크대의 물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시는 이 같은 조치를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인 강릉시내 전역으로 확대해 총 11만 4,000여 세대의 밸브를 조절할 계획이다.
다만 부재 가구나 문을 열지 않는 세대는 강제로 밸브를 잠글 수 없어 안내문만 부착하는 선에서 그쳤다.
💡 강릉시가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릉시가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한 이유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생활용수 공급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1.3%로 떨어졌으며, 이는 2000년 기록한 종전 최저치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생활용수는 약 25일 치에 불과한 상황으로, 물 절약을 위해 세대별 계량기 밸브를 최대 50% 잠그는 비상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웃 도시 속초는 ‘물 축제’ 기대감… 극명한 대비

반면 불과 60km 떨어진 속초시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속초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대형 물 축제 ‘워터밤 속초’를 앞두고 한창 들떠 있다.
수도권 젊은 층까지 끌어들이는 EDM 공연과 물놀이가 결합된 이 축제에는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도시의 상황은 자연환경과 인프라 차이에서 비롯됐다.
속초시는 2021년 쌍천 땅속 암반층에 차수벽을 설치해 63만 톤 규모의 지하댐을 건설하면서 만성적인 물 부족에서 벗어났다.

반면 강릉은 2027년에야 지하수댐 완공이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물 부족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릉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9월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상인들은 당장 설거지 물부터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이미 ‘물통’ 대신 ‘500ml 생수병’을 손님상에 내놓으며 자발적인 절수에 동참하고 있다.
강릉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왕산면 도마천 준설,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 오봉저수지 저수량 확대 등 단계별 대응책을 통해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