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최고라더니 “전부 없던 일로?”…中 업계 웃는 이유 보니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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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13조 원 계약 해지… 단순 악재 아닌 ‘숨 고르기’ 해석”
CATL 등 중국 배터리, 저가 LFP로 글로벌 시장 잠식 가속
“프리미엄 NCM 고집 버려야”… LG엔솔,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급’
LG에너지솔루션 계약 해지
LG에너지솔루션 계약 해지 / 출처: ‘더위드카’ DB

LG에너지솔루션이 열흘 사이 두 건의 대형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포드와의 9조 6천억 원, FBPS와의 3조 9천억 원 등 총 13조 5천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연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표면적으로는 대형 악재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내실을 다질 기회”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한 수주 감소가 아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형 변화와 중국 배터리의 공세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진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매출 절반 증발’의 역설… “매몰 비용 없어 다행”

잇따른 계약 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배터리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계약 해지 / 출처:연합뉴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이번 해지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FBPS는 배터리 사업 자체를 철수했고, 포드는 전략을 수정했다. 만약 무리하게 전용 라인을 증설했다면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떠안을 뻔했다.

회사 측이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아 투자 손실은 없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고객사를 정리하고, 더 탄탄한 수요처로 생산 능력을 돌릴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가성비’ 무장한 중국 배터리… 프리미엄 전략의 한계

진짜 위기는 계약 해지 자체가 아니라, 그 빈틈을 파고드는 ‘중국 배터리’의 존재감이다. CATL과 BYD로 대표되는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과거에는 ‘짧은 주행거리’가 약점이었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이를 극복하며 테슬라·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NCM(삼원계) 배터리는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비싸 한계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계약 해지 / 출처:연합뉴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최고 성능’보다 ‘합리적 가격’을 찾으면서 고가 배터리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이 유럽·남미 등에서 점유율을 키우는 사이, K-배터리의 ‘프리미엄 전략’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 ‘기술 초격차’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결국 해법은 ‘유연성’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정을 계기로 고전압 미드니켈(Mid-Nickel), LFP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독식하던 보급형 시장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등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기술 초격차’는 더욱 벌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위기는 LG에너지솔루션이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기술력을 갖춘 질적 성장을 요구받는 시기”라며 “중국의 물량 공세를 이길 기술적 해자를 만들면 지금의 공백은 더 큰 도약의 도움닫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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