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인파산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절반 넘게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
생활비 감당 못 해 빚더미에 몰렸다

“이 나이에 폐지라도 주워야 하나 싶어요.”
은퇴 후 적은 연금에 의지하던 60대 김모 씨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젊었을 땐 자식 키우고 부모 봉양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지만, 노년이 돼 돌아온 건 고독과 빚뿐이었다.
김씨는 “이 나이엔 적어도 밥은 걱정 없이 먹을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은퇴 후 찾아온 ‘파산 쓰나미’…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
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발표한 ‘2024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1,314건 중 유효 데이터 1,302건을 분석한 결과 86%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60대가 39.6%로 가장 많았고, 50대는 22.7%, 70대 19.0%, 80대도 4.9%나 됐다.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줄고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 시기에, 생활비 부담까지 겹쳐 파산에 내몰린 것이다.
눈에 띄는 건 혼자 사는 고령자의 증가다. 신청자 중 68.4%가 1인 가구였으며, 이 비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2년 57.3%, 2023년 63.5%에 이어 지난해에는 70%에 가까워졌다. 가족도, 버팀목도 없이 빚에 홀로 맞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이다.
직업도, 자산도 없이…벼랑 끝에 몰린 생계형 파산

파산 신청자의 85.6%는 직업이 없었다. 안정적인 수입 없이 버티던 이들이 결국 채무에 눌려 무너진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도 83.9%에 달했다.
채무자 수가 4명 이상인 다중채무자도 62.7%로 나타났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가며 끊임없이 막다른 길을 연명하던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파산이라는 얘기다.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신청자의 82%는 임대주택에 살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69.2%는 보증금 600만 원도 안 되는 주택에 거주 중이었다. 말 그대로 당장 내일의 생계조차 불안한 상황인 셈이다.
전체 신청자의 90%는 자산 총액이 1,200만 원 미만이었고, 절반 이상은 채무 총액이 1억 원 미만이었다. 사치나 투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비가 감당되지 않아 빚이 쌓이고 쌓여 결국 파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쓴 것도 없는데 빚만 늘어”…생활비 부족이 주된 원인

가장 많은 채무 원인은 ‘생활비 부족’으로, 응답자의 74.5%가 이를 꼽았다. 과도한 소비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출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어 ‘사업 실패’가 27.9%, ‘타인 채무보증·사기 피해’도 15.5%에 달했다. 특히 주변 사람을 믿고 보증을 섰다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민 1만3,478명에게 총 3조6,118억 원 규모의 악성 채무에 대한 법률적 면책을 지원해왔다.
센터 측은 “단순히 빚만 없애주는 게 아니라, 주거·일자리·의료 등 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더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통합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가서 일하면 먹고는 사는데
진짜 열심히 평생 일한건 8090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인데. 5060은 왜 맨날 평생일해다함? 102030도 평생 일해야할 판인데. 왜 자기들만 평생 일했다고 자기위로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