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평생 일했나”…은퇴 후 덮친 현실에 5060 ‘한숨만 푹’, 대체 왜?

댓글 53

서울 개인파산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절반 넘게 혼자 사는 고령 1인 가구
생활비 감당 못 해 빚더미에 몰렸다
생계형 파산 상승
출처: 뉴스1

“이 나이에 폐지라도 주워야 하나 싶어요.”

은퇴 후 적은 연금에 의지하던 60대 김모 씨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젊었을 땐 자식 키우고 부모 봉양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지만, 노년이 돼 돌아온 건 고독과 빚뿐이었다.

김씨는 “이 나이엔 적어도 밥은 걱정 없이 먹을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은퇴 후 찾아온 ‘파산 쓰나미’…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

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생계형 파산 상승
출처: 연합뉴스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발표한 ‘2024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1,314건 중 유효 데이터 1,302건을 분석한 결과 86%가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60대가 39.6%로 가장 많았고, 50대는 22.7%, 70대 19.0%, 80대도 4.9%나 됐다.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줄고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 시기에, 생활비 부담까지 겹쳐 파산에 내몰린 것이다.

눈에 띄는 건 혼자 사는 고령자의 증가다. 신청자 중 68.4%가 1인 가구였으며, 이 비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2년 57.3%, 2023년 63.5%에 이어 지난해에는 70%에 가까워졌다. 가족도, 버팀목도 없이 빚에 홀로 맞서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이다.

직업도, 자산도 없이…벼랑 끝에 몰린 생계형 파산

생계형 파산 상승
출처: 연합뉴스

파산 신청자의 85.6%는 직업이 없었다. 안정적인 수입 없이 버티던 이들이 결국 채무에 눌려 무너진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도 83.9%에 달했다.

채무자 수가 4명 이상인 다중채무자도 62.7%로 나타났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가며 끊임없이 막다른 길을 연명하던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파산이라는 얘기다.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신청자의 82%는 임대주택에 살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69.2%는 보증금 600만 원도 안 되는 주택에 거주 중이었다. 말 그대로 당장 내일의 생계조차 불안한 상황인 셈이다.

전체 신청자의 90%는 자산 총액이 1,200만 원 미만이었고, 절반 이상은 채무 총액이 1억 원 미만이었다. 사치나 투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비가 감당되지 않아 빚이 쌓이고 쌓여 결국 파산으로 이어진 것이다.

“쓴 것도 없는데 빚만 늘어”…생활비 부족이 주된 원인

생계형 파산 상승
출처: 연합뉴스

가장 많은 채무 원인은 ‘생활비 부족’으로, 응답자의 74.5%가 이를 꼽았다. 과도한 소비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지출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어 ‘사업 실패’가 27.9%, ‘타인 채무보증·사기 피해’도 15.5%에 달했다. 특히 주변 사람을 믿고 보증을 섰다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민 1만3,478명에게 총 3조6,118억 원 규모의 악성 채무에 대한 법률적 면책을 지원해왔다.

센터 측은 “단순히 빚만 없애주는 게 아니라, 주거·일자리·의료 등 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더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통합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3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3

  1. 진짜 열심히 평생 일한건 8090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인데. 5060은 왜 맨날 평생일해다함? 102030도 평생 일해야할 판인데. 왜 자기들만 평생 일했다고 자기위로하는 거?

    응답

관심 집중 콘텐츠

미국 원유

얼마나 다급했으면 “미국, 이례적 조치 단행”…이란은 ‘코 웃음’

더보기
남아시아 에너지 위기

“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위기”…코앞에 닥친 최악의 상황에 ‘아비규환’

더보기

세계 군사력 5위 한국? “북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核전문가 뼈아픈 일침 내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