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작년 국내서 1조8천억 매출
불황에도 명품 소비는 여전히 뜨거워
이익은 소폭 감소… 인기 제품은 품절 행진

“고물가라더니… 진짜 저만 힘든 거였나 봐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조8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명품 소비’ 열기는 식지 않았고, 샤넬은 그 흐름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샤넬, 매출 1조8천억 돌파… 명품 시장 ‘독주’
샤넬코리아가 지난 25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총 1조8,4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2020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매출이 오르며, 국내 명품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실제로 2020년 9,295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1조2,237억 원, 2022년 1조5,913억 원, 2023년 1조7,038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반면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6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061억 원으로 6%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나 비용 부담 등으로 이익은 소폭 줄어든 셈이다.
제품군별로는 기성복과 맞춤복 컬렉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시계·고급 장신구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청담동에는 제품 사후관리 공간 ‘레자뜰리에’를 열었고, 성수동에서는 ‘코코 크러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가격 올라도 불티… 샤넬 매장엔 여전히 긴 줄
브랜드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관련 투자액은 1,686억 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했다. 샤넬은 오프라인 공간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샤넬에 대한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샤넬은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왔다.
2023년 5월에는 가방, 지갑, 신발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고, 올해 1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최소 15% 올렸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 사이즈는 현재 1,557만 원까지 상승했다.
잦은 가격 인상에도 샤넬 제품은 여전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백화점 매장 앞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되고, 인기 제품은 개점과 동시에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매년 가격을 올려도 판매에 탄력이 붙는 몇 안 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샤넬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