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일본의 오염수 방출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단되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가리비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산 가리비를 중국산으로 위장하거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한 사례가 경찰에 의해 적발되었다.
작년 일본은 일본산 가리비의 주요 구매자인 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완전히 금지하면서 홋카이도산 가리비 약 10만 톤이 유통될 곳을 잃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한국에 41억 엔, 유럽연합에 45억 엔, 태국과 베트남에 각각 24억 엔과 5억 엔의 가리비를 판매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한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 및 부정 유통에 대한 특별 단속에서 총 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설 명절을 대비하여 수요가 높은 농·축·수산물의 제수용품과 선물용품을 취급하는 대규모 도매시장, 대형 마트, 어시장 등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일본산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의 원산지를 중국이나 북한으로 거짓으로 표시한 판매업소 2곳과 원산지 미표시 2곳, 식육 포장처리업에서 무허가로 영업한 1곳, 식육즉석판매가공업에서 미신고로 영업한 1곳, 소비 기한이 지난 축산물을 보관한 업체 3곳 등 총 9개 업체가 적발되었다.
시 특사경은 원산지 거짓 표시, 축산물 무허가·미신고 영업 행위, 소비 기한 경과한 축산물 보관 등의 위반 사례를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원산지를 고의로 표시하지 않은 업체 2곳은 관할 구청에 통보하여 행정 처분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산 가리비 12,722톤을 수입해, 중국, 대만, 미국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양을 수입했으며, 그 금액은 680억 원을 넘는다. 우리나라는 주로 생가리비를 수입하는 편인데, 냉동 가리비를 제외한 ‘생가리비’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수입량은 1만 2천 톤, 금액으로는 6백억 원을 초과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일본산 가리비 구별법은?
일본산 가리비가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가리비 구별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뜻하지 않게 일본산 가리비를 먹을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리비의 약 80%는 일본산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종류는 큰가리비, 즉 참가리비이다. 특히 참가리비 중에서 일본산의 비율이 높으며, 국내산 참가리비도 존재하지만, 일본산이 대체로 크기가 더 크고 껍질이 상대적으로 깨끗하며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균등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점은 방사륵이다. 방사륵이란 가리비 껍데기 겉면에 나타나는 부챗살 모양의 도드라진 줄기를 의미한다. 일본산 가리비는 이 방사륵, 즉 껍질의 주름이 더 깊은 특성을 보이며, 껍질의 한 쪽은 하얗고 반대편은 거무튀튀한 색을 띠고 있으며, 관자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구이용으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국산 가리비는 주로 거제나 고성 지역에서 양식된다.
일본산 가리비에 대한 뉴스가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가리비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