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 모델에서 한국형으로 개량
편의 사양부터 최신 기술까지 집중
보조금 적용 시 3천만원대 형성 전망

기아의 새로운 전기 SUV EV5가 국내 출시를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기아는 EV5의 연간 판매량을 3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7월 중 계약을 시작하여 8월 말부터 대량 생산과 출고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로써 기아는 EV6를 시작으로 EV5까지 도합 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국 전략 모델에서 한국형으로 변신

원래 중국 등 신흥국을 겨냥한 보급형 전기차로 기획된 EV5는 한국 시장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대폭 개량된 신형 전기차다.
전장 4615mm, 휠베이스 2750mm로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를 보유했지만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훨씬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단연 배터리다. 중국형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쓰는 것과 달리 한국형은 효율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했다.

스탠다드 트림은 58.3kWh, 롱레인지 트림은 81.4kWh 용량으로 나뉘며, 롱레인지 기준 1회 충전으로 500km 전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기술로 차별화 시도

EV5에는 배터리 이외에도 기아가 자신하는 첨단 기술들이 대거 투입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비롯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탑재된다.
또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단계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가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주목되는 건 기존 V2L을 한 단계 발전시킨 V2G 기술로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보낼 수 있는 양방향 충전 시스템이다. 이처럼 EV5는 단순히 하나의 전기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총망라된 혁신의 아이콘으로 제작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승부처

판매 성공의 핵심은 역시 가격 설정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EV5 시작 가격은 4000만원 중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가 유력하다.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300만원을 넉넉히 충족하는 수준이다. 실제 구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의 EV3와 EV4보다는 조금 높고, EV6보다는 낮은 가격대로 중간 가격대에 위치한다. 기아 정원정 부사장은 지난해 “2025년 EV5 출시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제 기아는 EV3부터 EV9까지 총 5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연 전기차 캐즘을 탈피하고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EV5의 출시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