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휴전 일주일 만에”…심상치 않은 물밑 움직임, 이번엔 또 무슨 일?

벙커버스터 추가 구매하는 이스라엘
영국 법원도 이스라엘 편들어주나
휴전 이후에도 갈등 불씨는 그대로
이스라엘 전쟁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의 교전 이후 휴전 국면에 접어든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스라엘은 벌써 다음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벙커버스터 등에 사용될 정밀 유도 장치의 판매를 미국에 요청하였으며 미국 국무부가 승인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였으며 이란이 핵 시설을 다시 복구하려 한다면 언제든 군사적 행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의 벙커버스터 판매 승인

이스라엘 전쟁
이스라엘군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은 지난 6월 30일 이스라엘에 5억1천만 달러, 한화 약 7천억 원 규모의 벙커버스터용 정밀 유도 장치 판매를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천 파운드급 BLU-109 폭탄용 유도장치 3,845개와 500파운드급 Mk-82용 유도장치 3,280개의 판매를 요청했다.

특히 BLU-109는 약 2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도 관통할 수 있는 강력한 벙커버스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수장이었던 나스랄라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BLU-109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전쟁
이스라엘군 /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러한 무기를 확충하는 것은 그만큼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해서 확보하려는 것이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무기 판매가 이스라엘의 방어 역량 강화와 현재 및 미래 위협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강력한 자위 능력 유지가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법원의 F-35 부품 공급 허용

이스라엘 전쟁
이스라엘군 / 출처 : 연합뉴스

같은 시기 영국 고등법원은 F-35 전투기 부품을 이스라엘에 판매 허용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무기 수출 중단 소송을 기각한 것이다.

F-35는 다국적 협력을 통해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로, BAE 시스템즈 등 영국 방산업체들이 일부 부품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2023년 10월 하마스 테러 이후 시작된 가자 전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영국 정부를 상대로 무기 수출 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F-35가 군사 작전에 투입되니 이를 명분으로 F-35에 사용되는 영국제 부품 공급을 중단해달라는 의도였다.

F-35
이스라엘 공군의 F-35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미국 록히드마틴 주도의 F-35 제조 시스템 특성상 영국이 특정 부품 공급을 독자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법원은 이 사안을 “매우 민감하고 정치적인 문제”라고 규정하며, 국회와 유권자에게 책임지는 행정부 권한이지 사법부가 개입할 영역이 아니라고 판시했다.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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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휴전 합의로 당장의 무력 충돌은 멈췄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복구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 사진을 통해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주변으로 굴착기 등이 포착되어 이란이 핵시설을 복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지하 깊숙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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